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의욕적으로 도입한 담양, 여수, 영광 등 3곳의 교육장 공모 지원이 지난 11일 마감된 가운데 지역 초미의 관심사인 담양교육장에 7명이 응모,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모자 7명 중 응모자격 완화에 따라 지원여부에 관심을 끌었던 평교사는 2명이 지원했으며 이들은 50대 초.중반으로 교단경력이 2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원자 중에는 현직 교장도 3명 포함됐다.

도교육청은 오는 18일부터 3일간 해당 지역 교육청별로 서류와 심층면접 등을 거쳐 최종 2명을 교육감에게 추천하게 된다.

하지만 교육장을 뽑게 되는 심사위원이 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 교육미래위원회(미래위) 위원에게 전적으로 달려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조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첫 시행 때와는 달리 교장 경력을 삭제, 평교사도 지원할 수 있도록 길을 터 놓음으로써 일부 특정단체 교사의 교육장 진출을 위한 배려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미래위는 장만채 교육감 취임 이후 기존 교육감 자문기구인 ‘교육발전협의회’를 폐지한 후 지난해 10월 실질적인 권한과 기능을 대폭 강화해 만들어졌다.

미래위는 또 2년 임기에 연임제한 규정도 폐지해 한번 위촉된 위원은 종신 활동이 가능하고 주요시책 수립, 심의, 현안사업 자문, 교육평가 등을 한다.

아울러 공모제 교장과 교육장 심사, 학생인권조례 제정, 적정규모 학교 육성방안 심의 등 교육감 주요 공약 사항을 실천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일각에서는 본청 및 지역교육청 미래위 위원 상당수가 친 전교조 성향의 시민사회단체에 속해 있거나 일부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 개입한 인사로 구성, 소위 코드 인사 위촉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위원 자격요건 및 선정과정에 대한 투명성 등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전남도의회는 이 교육미래위원회의 기능 등에 문제가 있다며 운영비 등 제반 예산을 모두 삭감한 상태여서 지속적인 운영에 대한 적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한편 이번 지역교육장 심사는 도교육청 당연직(교원인사, 교육정책) 과장 2명과 25명인 교사,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가운데 추첨 또는 직능별 안배를 통해 선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청에서 5명, 해당 교육청에서 6명이 선정되며 전체 위원 명단은 이미 공개된 만큼 사전 로비 등에 대한 부작용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미래위원회 기능 중 하나가 공모 교육장 선발인 만큼 이들에게 맡길 수 밖에 없다”며 “후보자들의 사전 로비 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교육장 공모와 관련해 특정 단체와의 연관성이 심할 경우 공모 자체를 취소, 교육감 직권으로 교육장을 임명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