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면 출신으로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정영효(읍. 백동리 거주, 사진 맨 우측) 작가가 2011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 상금 300만원 수상과 함께 정식 문단에 데뷔했다.

정 작가의 당선작인 단편소설 ‘달의 꽃’은 몽골에서 잉태해 한국에서 피어난 사랑이야기.

낯설고 물선 땅에 온 아내이자 결혼 이주여성인 조선족 이명화의 삶을 통해 결혼이란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일로 누구나 뿌리 째 옮겨심긴 나무와 처지가 다르지 않음을 독자들로 하여금 각인시키고 있다.

아울러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남편이 식물을 가꾸고 돌보 듯 물을 기피하는 이주여성인 아내를 보살피는 애틋함이 작품 전체에 배어 난다.

작품은 특히 식물들의 특성을 고루 열거하며 아내의 상태와 병치시켜 나가는 서술 방식을 채택, 읽는 재미를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소설의 공간 안에 인물들이 체온을 얻어 살아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정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달의 꽃’을 쓰면서 꽤 긴 시간이 필요했고 뜻대로 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주인공 명화를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어차피 소설쓰기가 인간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라면 나는 끝까지 명화를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었던 것이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정 작가는 또 “누구나 아픈 기억에 의한 거부반응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간다. 나의 글이 치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잠깐의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들과 한 세상 같이 뒹굴면서 평생 소설을 쓰고 싶다”면서 “글이 이렇게 뜨거운 가슴을 가지게 해줬으니 이 뜨거운 가슴으로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장성한 두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한 정 작가는 수북면 나산리에서 태어나 수북초등학교(55회)와 수북중학교(11회)를 거쳐 담양여고를 졸업했으며 취미는 마라톤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