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소쇄원 관람료 횡령의혹과 관련해 경찰 내사를 받았던 양원로(종중 대표)씨가 최근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4월 범죄수사첩보에 의해 내사에 착수해 소쇄원 입장료 횡령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결과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아 광주지검에 내사종결 의견을 건의, 최종적으로 수사중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담양군과 양씨 종중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민간정원으로 관광명소인 소쇄원의 관리권을 두고 지난 수년간 법적 다툼을 벌인바 있다.

특히 소쇄원을 둘러싼 갈등은 1991년 양씨 종중이 소쇄원 관리비 확보를 명분으로 유료화를 추진하자 담양군이 이를 불허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2005년 종중측이 문화재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갈등으로 번졌다.

한편 담양군은 지난해 4월 ‘소쇄원 보존?관리 조례’에 의거 소쇄원 관람료를 징수하는 등 직접 관리에 나선 가운데 지난 5년간 양 씨가 불법으로 거둬들인 5~7억원(추정)의 입장료 국고환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지역신문 등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번 광주지검의 무혐의 처분과 관련 양원로 씨는 “담양군이 소쇄원 종중의 대표성을 무시하고 관람료를 징수, 착복했다며 국고환수 등을 운운하는 바람에 경찰의 내사를 받는 등 지금까지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소유자 명예훼손 및 무고에 따른 형사적 책임과 함께 피해보상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원로 씨는 또 “소쇄원이 문화재로 지정된지 26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관리비 지원없이 선의적으로 관리해 왔다”면서 “지난 22년간 6억여원에 이르는 관리비 지출부담이 있었고 그동안 소쇄원에 대한 홍보를 게을리 하지 않아 전국적으로 수십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양 씨는 “관람료를 처음 받은 지난 2005년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입장수입 등을 기록한 장부도 있다”며 “수익금 등 소쇄원 관리, 경영을 투명하게 해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양원로 씨는 “500년동안 후손들이 대대손손 거주하며 관리해 온 소쇄원이 문화재로 등록됐다고 해서 소유자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소쇄원에 대한 재산권은 분명히 양씨 종중에 있는만큼 소쇄원을 공개함으로써 발생하는 관람료는 재산권자인 양씨 종중에 귀속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