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면 쇄석기(일명 크락샤) 설치·가동 문제를 놓고 법정다툼을 벌이는 등 군과 주민, 업체간에 첨예한 감정대립으로까지 비화했던 3자 갈등이 3년 만에 극적 타결됐다.

최형식 군수는 지난 1일 군수 접견실에서 담양석재(대표 김승철), 쇄석기 철거대책위(위원장 이재숙)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정면 쇄석기’ 고충 민원에 대한 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3자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먼저 그동안 문제가 된 무정면 안평리 쇄석기 공장은 쾌적한 주거환경권이 보장될 수 있는 업종이 유치될 수 있도록 9월30일까지 매각 처분된다.

아울러 담양석재 측은 그전에라도 적합한 기업이 유치되고 공장매매 계약이 체결돼 잔금이 완불될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쇄석기 시설을 철거키로 했다.

이에 따라 무정면 주민들은 군청 앞에서 지난 3년간 벌여온 농성을 즉각 해산하는 한편 9월말까지 쇄석기 공장폐쇄와 관련된 모든 사항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키로 했다.

협약서는 또 군은 쇄석기 공장이 조속히 매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매각되기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공장 폐쇠나 매각 이후 반(反) 환경적 업종이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 주민대표, 회사 대표 등으로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매달 한차례 이상 회의를 소집해 협약진행 상황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담양석재와 무정면쇄석기철거대책위는 그동안 제기된 각종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고소, 고발 등을 모두 취하키로 했다.

더불어 담양석재는 주민들이 주거환경권 보호를 위해 수행한 각종 소송 경비 일체를 보상하고, 민·형사사건으로 주민들에게 부과된 벌과금과 이미 납부한 벌과금 전액을 보상키로 최종 합의했다.

협상을 중재한 최형식 군수는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는 화합으로 생각한다”면서 ”만사지탄이 있지만 대책위와 회사가 원만히 합의해 줘 고맙고 앞으로 협약이 잘 지켜 지도록 상호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