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과 지역환경단체의 ‘담양습지’내 대나무숲 보존을 위한 설계변경 요구에 대해 익산청의 확답이 나오지 않고 있어 공사강행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영산강살리기 ‘담양습지’ 구간 공사와 관련, 담양군과 생태도시담양21협의회 등 지역환경단체들은 “현재 진행중인 담양습지 주변 공사는 생태계 파괴는 물론 하천 습지환경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며 익산청에 설계변경을 요구하고 이를위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 담양군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구 김효석 국회의원 역시 담양습지 생태환경이 가급적 원형 보존 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와 익산청 등에 거듭 협조요청 하는 등 담양습지 보존을 위해 발벗고 나서며 담양군의 입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익산청은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습지 주변 일부 부속공사에만 협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본질은 외면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담양군의 요청으로 지난달 31일 8공구 현장사무실에서 가진 담양군-익산청-영산강환경청-전라남도-설계사-감리단-시공사 합동 관계자 회의에서도 익산청 관계자는 영산강살리기 제8공구 담양구간 공사 진행상황을 설명하면서 ‘담양습지’ 보존에 대한 담양군의 요청을 수용하기 보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강조한 채 일부 주변 공사들의 협조 의사만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익산청 관계자는 ‘담양습지’ 내 대나무숲 보존에 대해서는 ‘검토’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과 함께 향후 베어낼 대나무를 습지 인근 둔치로 이식하겠다는 약속만을 확인해 줬다.
아울러 습지 하류둔치(광주 용전쪽) 다목적광장에 식재할 교목,화초류 수종에 대해 담양군이 선정할 수 있도록 배려 하겠다 것과 담양습지 안내소는 진입로에 설치하되 외부디자인은 담양군 의견을 반영하고 2층으로 설치하도록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외에 담양군이 건의한 ▲하천둑 자전거도로 노면 황토길 포장 ▲조류관찰대(전망대) 2개소 설치 ▲습지내 주요지점 관찰데크 5개소 설치 및 감시카메라 설치 ▲자전거 거치대 및 자전거 지원 ▲대나무숲 경계 대나무울타리 설치 등에 대해서도 “검토한 후 연락을 주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을 미뤄볼 때, 사업 주관처인 국토부나 익산청의 ‘담양습지’ 에 대한 입장은 ‘환경보존’ 을 위한 충분한 조율 후 공사진행 보다는 형식적 협조와 응대로 포장한 채 ‘실적쌓기’ 공사강행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있어 향후 ‘담양습지’ 보존에 넘어야 할 험난한 산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달 27일에는 최형식 군수와 김효석 국회의원, 박철홍.김동주 도의원, 군의회 전정철 의장과 김현동 부의장을 비롯한 군관계자, 생태도시담양21협의회 김광훈 회장과 회원 다수, 지역주민 등 20여명이 ‘담양습지’를 찾아 습지 생태계와 환경이 무참히 훼손되는 현장을 답사한 바 있다.
이날 현장답사에서 최 군수는 현황설명을 통해 김효석 의원에게 “현재의 공사현황으로 볼 때 담양습지와 하천생태계 훼손이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담양습지 원형보존과 추가 훼손방지에 민주당 차원에서 적극 나서달라” 고 당부했다./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