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화마(火魔)로부터 지켜내자”
정자와 원림 등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널리 알려진 담양군이 지난 10일 ‘문화재 방재의 날’을 맞아 소쇄원(명승 40호)와 창평향교(지유 104호)에서 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올해로 처음 맞이한 ‘문화재 방재의 날’ 행사는 지난 2008년 2월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방화로 어이없이 타버린 사건을 계기로 두 번 다시 화재로 인해 문화재를 잃게 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날 소방훈련은 실제 화재발생 상황을 가상한 실전 훈련으로 소방서와 제주양씨 문중, 향교 관계자, 군 관계자 등이 참여해 문화재 경내에 설치된 소화전과 초동진화를 위한 소화기 작동훈련, 유물 소산훈련 등을 실시했다.

소방훈련에 참여한 제주양씨 문중 양진호(70세)씨는 “3년전 숭례문 화재시 5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해 온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면서 “앞으로 문화재 재해예방과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군 문화재 관계자는 “숭례문 화재 이후 종합방제시스템을 구축하고 문화재 내에 소화전과 도난방지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방염제 도포 등 문화재 방재와 보존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은 올해 2억6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소쇄원에 24시간 안전경비인력 배치와 도난방지시설(CCTV) 설치사업을 실시키로 했으며 식영정(명승 57호) 일원에 소화전을 설치할 계획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