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 영농법인이 추진하고 있는 축산분뇨 열병합발전시설 사업이 설치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른 부지를 물색해 추진하려다 또다른 해당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진통이 예상된다.

사업시행 주체인 그린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0년 2월 금성면 덕성리에 부지를 마련하고 사업을 추진 중, 마을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집단민원이 잇따라 제기되자 다른 지역부지를 물색해 왔다.

이에 따라 그린영농조합법인은 하수종말처리장 인접부지인 담양읍 강쟁리 1503-7외 1필지 등의 부지를 확보하고 지난해말 열병합발전시설 건축인허가신청서를 담양군에 접수했다.

한편 담양읍 강쟁1구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 인접부지에 열병합발전시설의 설치허가서가 담양군에 접수된 것과 관련, 지난달 14일 군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강쟁리 1구 주민들은 진정서릍 통해 “현재도 인근 하수종말처리시설이 있는데 또 축산분뇨 처리시설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고통은 배가될 것이다”며 “주민들이 반대하는 축산분뇨시설 설치계획을 곧장 철회하든지 아니면 마을과 많이 떨어진 장소로 옮겨 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사업장소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사업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타진하고 평가해야 마땅하다”며 “이런 사업을 주민들의 동의없이 추진하려 한다면 이것은 기만이며 주민들을 농락하는 행위”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강쟁리 1구 김기진 이장을 비롯한 주민대표들은 최근 두 차례에 걸친 군수와의 면담을 통해 이같은 마을주민들의 뜻을 전달하고 군이 이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담양군의회는 금성 덕성리 주민들의 반대에 이어 새 사업예정지인 강쟁리 주민들마저 반대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군의회 특위사무실에서 ‘열병합시설 설치사업 설명회’를 갖고 사업 추진상황 점검과 함께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이날 설명회에서 전희주 군 경제과장은 열병합발전시설 사업추진상황을 설명하고 “국가시책사업이 원할이 추진되려면 제3의 사업장을 물색하든지, 경축순환처리시설과 연계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민원해결이 사업허가의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열병합발전시설 설치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관내에서 생산되는 가축분뇨량, 시설규모에 대한 사업계획, 봉산면 기곡리 경축순환농업센터와의 연계 운영 방안, 민원이 야기되고 있는 사업부지 선정지역 공모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하며 원만한 민원해결이 사업허가의 선결과제임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접한 군민들은 국가시책사업이 1년여 동안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지역내 갈등만 커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주민과 사업시행자 간 타협점을 찾아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의회와 군이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