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 국민권익위원회(당시 위원장 이재오) 가 지난 2009년 11월말 담양군에 출장, 운영한 ‘이동신문고’를 통해 해결된 담양읍 오계리 방음벽 고충처리 민원이 또 다른 민원으로 돌아와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오계리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국민권익위원회가 오랜 민원인 마을 앞 88고속도로 방음벽 설치 민원을 해결 해 준 듯 했으나 결국은 주민들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민원이 처리돼 또 다른 민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원의 요지는, 방음벽을 설치해야 할 위치가 잘못 선정돼 마을이 오히려 도로와 방음벽에 갇혀 답답한 상황이 돼 버렸다는 것이며 또한 소음이 더 심해 졌다는 것 등이다.

오계리 주민들은 “당초 88고속도로 우회도로가 마을앞을 관통하면서 차량소음 등으로 생활에 큰 불편이 뒤따라 도로변 방음벽 설치를 관계요로 여러곳에 건의, 5년만에야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이동신문고’ 에서 민원을 해결 해주기로 했으나 결국은 엉뚱한 곳에 방음벽을 설치하는 바람에 마을이 꽉 막혀버려 조망이 답답한데다 차량소음이 도리어 빠져나가지 못하고 마을로 들이치고 있어 밤낮으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중이다.

실제로 이 마을을 통과하는 88고속도로는 마을 앞과 측면을 200m 가량 관통하고 있으며, 가옥들이 모여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돼야 할 방음벽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도로변을 따라 설치되는 바람에 방음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사진1)

게다가 이 곳 방음벽에 쓰인 자재가 마을과 도로 미관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을 사용한데다 요즘엔 잘 쓰지않는 중고 방음자재를 재활용 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마을주민들의 불만이 적지않은 실정이다.

이와관련 이 마을 주민 J씨는 “하루빨리 방음벽을 마을쪽으로 옮겨주었으면 좋겠다” 면서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유일하게 확 트인 곳이 바로 도로가 지나가는 논밭이었는데 이곳에 높은 도로를 만든 것도 부족해서 이제 방음벽으로 완전히 막아 버렸으니 주민들이 얼마나 답답해 하겠느냐” 고 하소연 했다.

한편, 이곳 담양읍 오계리 88고속도로 통과구간에 대한 5년이 넘은 해묵은 마을 집단민원은 지난 2009년 11월,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이재오 위원장이 직접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에 나서 관심을 끌었었다. 이재오 위원장은 88고속도로 확장에 따른 ‘방음벽 추가설치 및 도로교통 안내전광판 이설 요구’ 민원현장인 오계리를 직접 둘러 본 뒤 오계리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의 의견을 관심있게 청취했으며(사진2), 1년 뒤인 지난해 9월경 이곳 고속도로변에 방음벽이 설치된 바 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