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영산강살리기 구간에 포함된 ‘담양습지’ 보존 민원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마무리 될 전망이다.
담양군과 환경단체, 익산청 등 관계기관은 영산강살리기 8공구 담양습지 보존과 관련해 최근까지 몇차례의 협의와 의견조율을 통해 몇가지 합의사항을 도출함으로써 조만간 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협의사항을 보면, 우선 가장 큰 문제가 됐던 습지내 대나무 숲 훼손면적 50% 축소(호안 제거폭 100m→50m로 축소) 및 대체 대숲조성과 관련, 호안제거는 당초 계획대로 100m로 하되, 대신 현재의 대나무숲 상하류에 훼손면적의 54% 이상 대체 대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제거되는 대숲에서 1만6천주의 대나무를 옮겨 심게된다.

또 인근 주민들의 오랜 민원사항이던 기존 배수문 구조변경과 배수로 정비 문제는 현재의 배수로 폭을 9m에서 18m로 2배 이상 대폭 확장, 배수를 원할히 하고 친환경 식생호안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배수문은 별도의 구조변경 없이 퇴적토 준설 등 수시 정비 하기로 하는 등 미해결 민원으로 남게 돼 향후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외에 해마다 침수피해를 입고 있는 담양습지 주변 농경지에 대한 근본적인 배수개선은 담양군이 별개의 사업으로 요청한 ‘저류지’ 조성 대신 2개의 펌핑시설(사업비 30억원)을 2017년도 하천 기본계획안 반영을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영산강살리기 사업이 완료된 후에도 국제람사르 협약에 가입된 세계적인 하천습지인 ‘담양습지’의 생태환경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습지내에 ▲생태탐방안내소 설치(통나무집 2층, 사업비2억원) ▲조류관찰대 설치(1개소 ,사업비 5천만원) ▲관찰데크 및 산책로, 생태해설판 설치(사업비 10억원) ▲CCTV설치(4개소, 사업비 4천만원) 등 대나무숲 주변 생태환경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담양습지 생태환경과 동식물 서식지 보호를 위해 대나무숲 상류쪽 영산교 아래에 임시적으로 야외 생태교육장이 설치되고 별도의 사업으로 추후 담양군이 담양습지 주변에 제대로 된 ‘담양습지 생태교육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같은 내용에 담양군과 지역환경단체는 대체적으로 수용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담양습지’ 구간 영산강살리기 사업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최종협의와 관련 최형식 군수는 “아쉽지만 현실적인 상황이 너무 어렵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선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밖에 없다” 며 “무소불위의 국책사업에 당당히 맞서 오로지 담양습지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활동해 주신 지역 환경단체와 군민, 공직자 모두 너무 고생이 많았고 고맙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