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며 일하던 사람이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농촌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는 ‘귀농’이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다.

현재 담양군 귀농인 농가수는 2010년 15가구로 타군에 비해 현저히 저조하지만 이들 귀농인 대부분이 안정적인 정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 월산면청년회장 국인구씨(45세,월산면 광암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씨는 도시에서 생수대리점을 17년동안 경영하던 사장이었지만 고향에 대한 향수와 농촌에 대한 동경, 어릴쩍 꿈인 목장운영을 위해 제2의 도전과 열정이 일궈낸 성공적인 귀농사례가 되고 있다.

국씨는 귀농 5년차인 짧은 농업 경력에도 불구하고 논농사 1.6ha경작과 한우 100여두를 사육해 년간 6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씨는 귀농을 결심하고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철저한 준비를 위해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다니며 농업, 축산, 농촌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는 한편 고향인 월산면 광암리를 수시로 방문해 농촌현실에 대한 정보수집과 현지답사 등을 실행한 끝에 귀농을 실천하게 됐다고 한다.

국씨는 귀농정착 성공요인으로 "자신의 의지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고향 선·후배의 도움과 마을 주민과의 원만한 유대관계 형성, 가족들의 동의와 든든한 지원이 없었다면 꿈도 못꾸었을 것이다"며 "이제는 농촌도 하기에 따라 잘 살수 있는 길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한 지금은 농업인으로서 자리를 잡았으나 처음 한우 40마리로 시작해 현재 1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국씨는 겉보기와는 달리 꼼꼼함으로 한우사육에 있어서 경험 모두를 기록하고 이를 또하나의 재산으로 삼고 있다.

처음 구입한 40마리에서부터 100여 마리로 늘어난 현재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관리 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국씨의 목장은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고 있다.

귀농... 이렇게 준비해야

방송이나 언론에서 귀농에 성공한 면만 크게 부각시켜 환상을 가질 수 있는데 귀농에 성공한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실패한 사람 또한 적지않아 주의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귀농 이후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기 때문에 귀농하기 전에 몇가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귀농 여부를 가족과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을 해야 하고 만약 가족이 반대하면 응할 때까지 더 많이 노력하고 설득하여 동의를 얻어, 홀로 귀농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둘째, 당장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가꿔 실제로 자신이 농사일을 해낼 수 있을지 실습기간을 가져보는 것도 중요하며, 몇 개월의 시험을 거친 후 결단을 내려도 늦지 않다.

셋째, 자금계획을 철저히 세워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농사의 경우 소득이 생기는 기간이 길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1년여 동안은 소득이 없다는 것을 각오하고 지출을 가능한 줄이도록 한다.

넷째, 귀농에 성공한 경우만 귀기울여 환상을 품지 말고 실패한 경험담도 들어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 앞으로 치르게 될 시행착오를 알아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다섯째, 농촌의 새로운 환경은 도시에서보다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제공한다. 서로의 도움과 가족의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신뢰하는 표현을 자주해야 한다.

여섯째, 모든 귀농 준비를 혼자서 감당하지 말고 경험자나 귀농을 도와주는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실질적인 조언뿐 아니라 심리적인 지원도 얻을 수 있다. / 이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