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1만2000마리를 살처분한 담양을 비롯해 수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희생된 전남지역의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 넉달만에 사실상 종식됐다.

또한 경북 안동에서 최초 발생해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사태도 이번주를 고비로 최종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5일 영암군에서 시작된 AI의 경우, 전남지역 8개 시·군에서 23건이 발생해 무려 320여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하지만 2월부터 소강상태에 들어가 담양과 고흥에서 마지막 발생한 이후 아직 추가 발생이 없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발생 농가 인근의 경계지역 등에서는 닭과 오리의 이동제한이 해제됐고 재입식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는 마지막 발생지역인 담양과 고흥에 대한 이동제한을 지난 6일 해제하는 것으로 사실상 AI사태를 마무리했다.

이와함께 피해농가에 대한 생계안정자금과 살처분 보상비 가운데 국비와 도비의 시·군별 배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은 전체 지급액의 20% 안팎인 군비를 마련하는대로 피해농가에 대한 자금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구제역의 경우도 정부가 위기 경보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춘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주의’ 단계로 한 단계 더 낮춰 사실상 종결을 선언했다.

이에따라 담양군은 지난달 13개 방역초소 중 창평 유천리 입구, 무정 영천리, 읍 삼다리 입구, 월산초교 등 축산밀집 지역과 일부 시·군 경계지역 7곳을 철수하는 등 단계별 축소 운영에 이어 지난주 담양관문인 담양공고 앞 등 남은 4개 초소를 완전 철수했다.

이와 같은 군의 조치에 따라 관내 일부 축산농가에서는 조심스럽지만 소와 돼지를 재입식할 채비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서 담양지역의 경우 지난 2월 AI 발생으로 오리 살처분 등 적쟎은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성공적인 구제역 차단으로 ‘축산 선진지역’이라는 명예를 안게된 지난 넉달여의 ‘방역전쟁’이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지역 축산 전문가들은 “현재 구제역이 종식됐다고는 하지만 어느 곳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숨어 있을지 다소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면서 “향후 1주일이 그 어느 때보다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할 주요한 시기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발생한 이번 구제역은 첫 구제역 발생이후 지금까지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11개 시·도의 75개 시·군·구에서 150건이 발생하는 등 그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살처분 가축은 6250개 농가에서 총 347만9513마리에 이르며 가축별로는 소 15만871마리, 돼지 331만7864마리, 염소 7535마리, 사슴 3243마리 등으로 이 가운데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은 돼지의 매몰처리 비율은 33.6%로 소(4.5%)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구제역 방역과 매몰처리, 매몰 보상비 등을 위해 투입된 재정 소요만도 무려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