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사실상 종식된 가운데 관내 축산농가에서 브루셀라병이 발생했다.

최근 담양군에 따르면 지난달말 무정면 한 축산 농가에서 사육중인 한우 330여마리 중 217마리가 브루셀라에 감염돼 이 중 150마리가 렌더링 방식으로 살처분됐다.

렌더링 방식은 소각장에서 태우거나 저장조에 해당 가축을 넣은 뒤 약품을 넣어 분해하는 화학처리 방식과 달리 사체를 고온·고압의 스팀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농장은 지난 1월 유산한 소가 있었는데 이를 구제역 백신 부작용으로만 판단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것이 대규모 감염의 원인이 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 소를 한 농장에서 337마리나 키우고 있어 어떤 질병이든지 발생하면 대규모 발병이 불가피했던 것도 한 원인이다는 지적이다.

군은 브루셀라가 전염성이 약하지만 일단 해당 농가의 소 가운데 음성판정을 받은 소는 모두 도축장으로 보내고 다른 농장으로 전염되지 않도록 방역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군은 이와함께 살처분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 한우 농가들에 대해서도 혈청검사를 실시하는 등 감염 여부를 조사중으로 정확한 감염경로 파악 등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해당농가에 대해 소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축산 농가에 자체 소독을 강화하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는 등 방역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올 들어 전남에서 브루셀라에 걸린 소는 189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마리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역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파동에 이어 또다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전남지역 브루셀라 감염률은 2005년 1.8%, 2006년 1.49%, 2007년 0.79%, 2008년 0.5%, 2009년 0.22%, 지난해 0.13%로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소 매매 시 반드시 소 브루셀라병 검사증명서를 휴대하도록 하고 새로 소를 들여와 키우는 경우 브루셀라병 발생지나 농장에서 구매를 자제하도록 하는 등 강력한 차단방역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 브루셀라병은 소, 돼지, 산양, 면양, 개 등에서 발생하는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유산, 불임 등을 유발하고 사람에게도 전염돼 파상열, 피로, 오한, 두통 등을 일으키는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치사율은 낮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