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지역 각 읍.면에 멧돼지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농작물 피해는 물론 주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멧돼지 퇴치를 위한 총기 사용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군이 야생 조수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관내 각 읍.면 야산에는 모두 300여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담양군 멧돼지 기동포획단(이하 포획단)’은 멧돼지가 성격이 예민해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습성을 감안할 때 실제로 관내에 이보다 훨씬 많은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고,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포획단측은 멧돼지 출몰로 인해 농작물 피해는 물론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군의 유해조수 포획허가에 따라 ‘총기를 사용하게 해 달라’는 총기사용허가를 경찰에 요청했다.

특히 인근 타 시.군에서 넘어온 멧돼지들이 산과 들에 자주 출몰하고 있고 죽순을 비롯한 농작물 피해가 크기 때문에 엽총으로 사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실제로 환경부의 멧돼지 기획포획단 세부추진계획을 보면 운영기간은 2011년 2월부터 2011년 12월 31일까지 연중 운영토록 돼 있으며 농작물 수확피해 실적을 고려해 조정이 가능토록 돼 있다.

하지만 경찰은 오인사격에 따른 인사사고 등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총기사용을 쉽게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봄철 행락객들과 등산객들의 왕래가 잦고,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기 때문에 만에 하나 오인사격으로 인한 사고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총기 휴대 사용 절차가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포획단측은 최근 환경부가 멧돼지 기동포획단을 꾸려 활동하도록 지침을 내렸음에도 불구, 경찰의 까다로운 총기사용 허가 절차로 멧돼지가 출몰했을때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며 총기 휴대 및 사용 허가를 간편히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군기동포획단 관계자는 “유해조수 피해예방 종합대책을 보면 멧돼지 피해 사전 예방을 위해 피해 신고시 ‘선 출동, 후 보고’토록 돼 있다”면서 “그런데도 경찰서에서 총기를 내 주는 과정에서 엽사들에게 이것저것 확인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엽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로선 유일한 포획 도구인 철제 트랩은 유지 비용만 많이 들 뿐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멧돼지 퇴치를 위한 총기사용 여부를 두고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