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사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농촌 일손부족과 농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지역 농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폭설과 냉해, 면세유값 폭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와중에 인건비는 물론 또 다시 농자재 및 농기계 가격까지 상승하자 농민들은 “농사짓기가 겁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 지역의 하루 평균 노임단가는 수도작의 경우 남자 8~9만원, 여자 4~5만원선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 ~ 1만원5000원 정도 인상됐다.

또 트랙터나 경운기 등 농기계 경운·정지작업비는 990㎡당 7만5000원~8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0% 이상 올랐다.

이와 함께 면세유와 비료 등 주요 농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민들의 생산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설하우스 난방용 경유는 예년 같은 기간 ℓ당 818원이었던 면세유 가격이 현재 ℓ당 1130원으로 올랐고, 휘발유 가격 역시 리터당 780원에서 1020원으로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면세유가격도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은 농자재값 급등으로 이어져 하우스 주요 자재인 파이프(25.4*1.5) 가격은 지난해 말까지도 1m당 1161원이었던 것이 3개월 사이에 272원이 올라 1433원에 팔리고 있다.

또 지난해 태풍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 시설복구를 위한 비닐필름 가격도 전년 대비 10%이상 인상됐다.

농기계값도 크게 올라 지난해 말 321만원하던 경운기가 14만원 인상된 335만원에, 트렉터는 70만원 올라 16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농약값(키타진유제) 역시 3560원에서 3730원으로 올랐고, 요소비료도 20㎏ 한 포대가 1만65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랐다.

반면 주요 농산물 도매가격은 크게 떨어져 농가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풋고추, 호박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50%이상 하락했고 양파, 오이, 배추, 감자 등도 전년대비 20~30%정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농연 등 지역 농민단체들은 “면세유 농자재값이 급등하면서 겨울 시설농사를 포기한 농민들이 속촐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피폐해져가는 농업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영농비 보조, 농산물 유통구조 개편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농민단체의 한 임원은 “소비자물가보다 배 이상 급등하고 있는 농자재가격이 우리 농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면서 “농업인력의 정부지원 확대와 면세유 추가공급 농협환원사업 확대 등 농업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