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돌을 맞은 담양대나무축제가 3일부터 8일까지 주무대인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원에서 ‘건강대숲, 녹색 쉼표’라는 주제로 대망의 막이 오른다.

천혜의 부존자원인 대나무의 자연적 가치와 가사문학의 정신적 가치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나무를 소재로 한 이번 축제는 다른 축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즐거운 체험이 가득하다.
축제의 시작부터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5000여명의 주민이 담양 12개 읍면의 특산물을 상징하는 대형조형물을 앞세우고 풍물패와 어울려 시가지를 도는 ‘대나무 길놀이’는 보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꼽힌 바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걷기, 죽녹원 ‘대숲 웰빙 걷기여행’ 등 행사를 따라가면 지친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축제 장소에는 대나무 시낭송, 대나무 그림 그리기, 대나무 악기 연주 체험을 비롯해 대나무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발길을 사로잡는다.
가족 또는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영산강 상류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즐기는 대소쿠리 물고기잡기와 대나무 뗏목타기 체험, 수상자전거 타기, 대나무전통 낚시체험, 대나무 대박놀이 체험, 대나무 장난감 만들기, 대나무 천연염색 등이 있어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자녀를 위한 체험학습 공간으로도 유익하다.

‘대나무 신산업관’과 ‘대나무박람회장’에서는 대나무를 활용한 식품, 의류, 화장품 등 세계 각국의 대나무 바이오제품과 죽세공예 장인들이 만든 대나무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죽녹원 대나무생태전시관에서 선보이는 ‘대나무분재 전시회’와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친환경농업전시관, 농특산품관 등도 이번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또한 ‘대나무 생태환경 체험관’에서는 대나무 숲에 사는 곤충을 전시하고, 폐 농기계를 활용한 재활용 작품,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깨끗한 환경의 보존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맛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담양의 맛을 눈과 입으로 느끼게 해 줄 ‘슬로시티 명품 맛 자랑관’과 ‘향토음식관’,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들이 들려주는 ‘외국 문화 체험 음식관’ 등이 마련돼 세계 각국의 음식 맛을 음미해 볼 수 있다.

대나무 축제장을 돌면서 출출함이 느껴지면 ‘댓고을 주막거리’로 가자. 담양의 별미인 대통밥, 죽순요리, 한우떡갈비 등 ‘담양10미(味)’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
야간에는 담양 시가지인 중앙공원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과 함께 대나무맥주, 대대포 막걸리, 한우와 와인 등 담양의 대표적인 먹거리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군 축제 관계자는 “이번 축제를 가족단위 놀이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 담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축제로 만들겠다”며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웰빙산업 축제에 역점을 둔 대나무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국내를 넘어 세계적 글로벌 축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열린 대나무축제에서 담양군은 국내외에서 91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318억원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