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잠재능력 개발을 위해 군 여성회관이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의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문화 교육과목인 양재 강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양재(洋裁)가 수강생들의 큰 호응 속에 여성회관 장수 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는 무엇보다도 수년째 이곳에서 양재 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김금주 강사의 열정과 노하우에 있다.

비록 이곳에서 양장을 처음 접해 본 초보 수강생일지라도 재봉틀 다루는 법부터 시작해서 치수재는 법, 패턴그리는 법, 재단하는 법, 재봉하는 법까지 김금주 강사의 지도를 통해 체계적인 실습을 거친 후 당당한 의상 디자이너로 거듭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김금주 강사의 인생 역정에서 양재는 그녀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인 1976년 광주시내 법원사거리 부근에서 ‘새롬패션’이라는 의상실을 개업했었고 이후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에서도 같은 브랜드 상표로 의상실을 여는 등 지금껏 37년여 동안 옷 만드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 온 탓이다.

김 강사의 양재에 대한 열정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최근들어 한복와 양재를 접목한 새로운 패턴을 시도해 보고자 현재 광주소재 한복학원에 다니고 있다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또 우리의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들로 천연염색을 통해 각양각색의 옷과 소품,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는 전통을 지키는 장인이기도 하다.

김 강사는 “근래들어 직업이 세분화되면서 기성복이 나오게 됐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옷을 해 입었다”면서 “옷을 만드는 작업은 아주 오래전 인류가 이 세상에 나오면서 시작된 본성에 가까운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양재 강좌를 통해 지역의 많은 여성들이 더 이상 주부가 아닌 한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아가는데 길잡이가 되고 싶다”며 “현대는 개성의 시대인만큼 자기만의 옷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 입는 즐거움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여성회관 양재강좌에 등록한 수강생은 모두 15명. 취재차 여성회관을 찾은 지난 16일, 인원에 비해 다소 협소한 강의실은 촌음을 아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히려는 수강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