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가 농가에 보급한 벼 종자가 발아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이번 ‘불량볍씨’ 사태와 관련, 종자대와 상토비는 물론 인건비도 지급키로 하고 농가별 정밀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남도와 담양군에 따르면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문제를 골자로 한 정부 건의가 받아들여져 우선 일선 시.군과 읍.면을 통해 이달 25일까지 농가별 피해상황을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국립종자원을 통해 담양을 비롯한 전남에 공급된 벼 보급종자는 호품벼 581톤과 동진2호 118톤, 온누리벼 570톤 등 모두 4448톤으로, 도는 이 중 발아 지연이나 불균일 등의 피해가 발생한 농가에 대해 종자대, 상토(모판흙) 비용, 인건비 등을 지원키로 했다.

조사대상 농가는 호품벼 등 보급종을 공급받아 이미 침종(씨담그기)을 했으나 육묘에 실패한 농가로 피해 발생신고를 받아 군 관계자의 사실여부 확인을 받으면 보상해 준다.

또한 피해 농가의 종자소요량을 파악해 모범농가 보유종자 알선, 탑라이스 수매벼 및 정부비축 매입벼 등을 대체종자로 공급하고, 이후 볍씨 침종과 못자리 관리 요령에 대한 영농지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적기영농에 만전을 기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관련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정부가 종자대와 상토(모판흙)비 외에 인건비까지 지급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피해에 대해 정밀 전수조사를 실시해 피해 농가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고 이후 못자리관리는 물론 이상기후 피해, 병해충 방제 등 영농현장 지도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 농업기술센터가 지난 11일까지 관내 11개 읍?면을 대상으로 호품벼를 공급받은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담양지역 공급량은 전체 벼논의 24%에 해당하는 1481농가에 8만3460kg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불량볍씨 사태와 관련 지역농민들은 “종자 발아 부진사유 및 보상대책 지연 등으로 정부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100% 지원하는 종자대와 상토비 이외에 못자리 설치 부직포와 인건비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며 줄곧 주장해 왔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