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지역의 보이는 않는 곳에서 꿋꿋이 나눔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한 약사의 선행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북면 수북리에서 유명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서웅(38세) 씨.
광주가 고향인 서웅 약사는 지난해 전남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이곳에서 약국을 개업, 담양에 정착한지 2년차로 최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어린이재단인 초록우산에 매달 50만원씩 기부하는 약정식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약국 개업과 동시에 지난해부터 매월 5만원씩 정기적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어린이난치병 환자를 후원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료봉사단에도 꾸준히 기부금을 냄으로써 나눔과 사랑의 폭을 세계로까지 넓히고 있다.

이같은 서 약사의 나눔 실천은 단순히 금전적 기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올 여름에는 아내와 두 자녀 등 가족들과 함께 아프리카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케냐에 건너가 의료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서 약사는 몇 년 전까지만해도 기아자동차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러던 서 씨가 평소 꿈꿔왔던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를 찾아 30세를 훌쩍넘긴 나이에 다시 그 어렵다는 수능시험을 거쳐 약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나눔의 활동에는 동갑내기 아내와 부모님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게 서웅 씨의 설명이다.

서웅 씨는 “경제적으로 크게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알뜰하게 살림하는 아내가 선뜻 기부에 동의해 줬다”면서 “부모님들도 ‘용돈보다는 차라리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성원해 주신다”고 전했다.

그는 또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형편이 닿는데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웅 약사의 기부를 보노라면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임, 그리고 지역사회의 척박한 기부문화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이번 서웅 약사의 초록우산 기부 약정식을 주선한 군 사회복지담당은 “보통 기업이나 단체는 연말에 1회성으로 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서 약사는 한결같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 이렇게 지속적인 기부문화가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