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의지와 열정을 가진 교장이나 교사는 한 학교에서 무기한 근무할 수 있게 됐다.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교장과 교사 등의 한 학교 근무기한을 깨는 파격적인 인사기준을 마련, 운영키로 해 주목된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최초로 현재 3년 만기인 한 학교 근무규정을 바꿔 당사자와 학교, 지역사회가 원하면 무기한 근무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은 장기근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사립학교와는 달리 1~2년 단위로 자주 학교를 옮기는 공립학교 특성상 체계적인 학교운영과 진로, 진학지도 등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소위 물 좋거나 기피하는 학교에 대한 선택과 외면 등이 크게 줄고 만근(滿勤)에 따른 불가피한 전보도 막을 수 있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대상은 전문계를 포함한 공립학교 교장과 교사 등이며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도교육청은 또 내년 3월 정년이거나 불가피하게 만근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인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최소 4년 단위로 학교, 학부모, 학생 등의 중간평가를 거쳐 계속 근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교원인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한 학교 3년 만근 제한을 바꾸기로 한 것은 전남도교육청이 처음이며 그 만큼 학력신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또한 공개수업 평가 등 수업 잘하는 교사가 승진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획기적인 우대책을 마련, 시행키로 했으며 가족이 전남지역에 거주하거나 다자녀 교원도 주요 보직 임용과 승진에서 가산점을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도서벽지 근무교사의 잦은 이동과 이직 등을 막기 위해 이들 지역 근무 교사는 해당 지역 거주자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 장만채 교육감은 “의지와 열정이 있는 교장, 교사에게 장기근무를 보장함으로써 학교 경영과 수업, 진학지도 등의 자율성과 효율성, 일관성 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접한 지역 학부모들은 “보통 교사들이 한 학교에서 1~2년 정도 근무 하다 타지역으로 전근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았다”며 “공모 교육장에 이은 도교육청의 이번 인사기준 변경 시행으로 지역 공립학교 운영의 효율성과 학력신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