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을 높인 만큼 수해위험이 높아져 문화재·환경 훼손이 불보듯 한데 그냥 지켜 볼 순 없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광주댐 둑높이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담양군과 함께 광주호를 관할하고 있는 광주시가 최근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데 이어 광주시의회가 반대결의안을 내고 사업철회 활동에 들어갔다.

광주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사업 타당성이 없는 광주댐 높임 공사를 백지화하라”고 촉구하며 “광주댐은 현재 연간 1만5830㎥ 수량이 남아돌고, 둑 높이기로 인근 지역에 수해위험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우려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1일에는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김재균)이 광주호 상류 호수생태공원에서 ‘광주호 독높이기 사업저지 촉구대회’를 갖고 천막농성에 돌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광주시당 김재균 위원장은 “농어촌공사는 지역민과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중에 있으며 더욱 가관인 것은 전남(담양)과 광주간의 찬반 지역갈등을 유발,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광주댐 상류에는 무등산의 경관과 가사문화권, 135억원을 들여 조성한 호수생태공원이 자리잡고 있으며, 연간 관광객 20만명이 넘게 다녀가는 곳이다”며 “농어촌공사의 계획대로 둑을 높인다면 이들 지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고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을 비난했다.
또한 광주전남공동행동 등 지역환경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은 정부가 제시하는 가뭄과 홍수 등 재해를 예방하고 수자원확보라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4대강 사업의 들러리로 전락해 졸속 추진되고 있다”면서 “공사기간 이후의 환경파괴로 인한 탐방객 감소가 이어지고 이로 인해 주민 생계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3월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호 둑높이기 환경영향평가는 제3의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며,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환경평가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또 농어촌공사가 지난달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의견청취 및 기초단체와 광역단체에 아무런 연락없이 농어촌공사만의 행사로 진행하려 해 불신을 더욱 가중시킨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은 농어촌공사가 수자원확보 등을 위해 현재 높이 27.6m인 광주댐 둑을 2.1m 더 높이고, 505m인 둑 길이도 25m 늘리는 공사다.

현재 농어촌공사는 사업비 660억9400만원을 확보, 오는 8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