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환경단체가 영산강 현장조사를 통해 올해 장마가 올 경우 담양구간을 비롯한 일부 4대강사업구간 일대가 제방 유실과 홍수 피해 등의 큰 재앙이 예상된다고 밝혀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영산강 사업 구간 곳곳에서 빠른 유속으로 역행침식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역 환경단체와 전문가, 시민 10여명의 구성된 ‘영산강 및 지천 공사현장 시민공동조사단’은 지난달 29일 오전 영산강 살리기 사업구간에 대한 홍수대비 지천 중심의 하천 환경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날 공동조사단은 영산강 담양 습지부터 나주 다시 죽산리까지 영산강 사업 2~8구간에 대한 조사를 펼쳤다.

공동조사단은 사업구간 곳곳에서 빠른 유속으로 지천 바닥이 파이고 강기슭이 무너져 내리는 이른바 역행침식이 진행되는 등 준설지역에 다시 모래가 싸이는 모습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행침식은 비가 오게되면 유량이 풍부해짐에 따라 더욱 심화되면서 강 주변을 침식시켜 하상보호공이나 제방 등의 구조물을 붕괴, 더 큰 피해를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공동조사단은 이밖에도 ▲4대강 사업 때문에 재수립한 영산강 하천기본계획과 다른 시공 ▲새로 공사한 저수호안 대부분 유실위험 ▲하천 내 구조물 접합부분 유실 ▲준설한 본류 구간 재퇴적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관련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담양을 비롯한 영산강 사업 2~8구간 곳곳에서 준설지역에 다시 모래가 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역행침식 현상이 활발하게 일어 날 경우 교량이나 제방이 무너져 내리는 등 큰 피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동조사단은 5월에 내린 적은 비에도 공사현장에 피해가 발생한 사례에 비춰 큰 비가 예상되는 장마철에는 제방유실이나 홍수피해 등의 큰 재앙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주민 김 모(55세)씨는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조사결과를 의례적인 환경단체의 4대강사업 반대로만 치부해선 안된다”면서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장마철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