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의회(의장 전정철)가 최근 광주시의회와 일부 지역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광주호 둑높이기사업 반대 움직임과 관련, 깊은 우려감을 표명하고 사업에 적극 찬성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 주목된다.

군의회는 지난 3일 한국농어촌공사 담양지사(지사장 나병선)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향후 추진계획 및 현안사항 등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과 관련한 심도 있는 토론를 나누는 한편 재해예방, 수자원확보, 하천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이번 사업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군의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광주호는 영산강 유역 종합치수대책 달성을 위한 추가저수량 확보와 지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내진설계 등 재해대비를 위한 시설 보강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군의회는 또 “급변하고 있는 기상 및 영농환경 변화에 따른 물 수요량의 증가를 대비하는 수자원 확보와 재해사전예방을 위한 광주호 농업용저수지 둑 높이기사업을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의회는 “이번 사업에 대해 담양군민 뿐만아니라 군의회까지도 전체가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매도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담양군의회는 광주호 둑높이기사업이 저수지 기능보강의 차원을 넘어 광주호가 광주.전남의 새로운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서면(증암천 하류) 주민들은 광주호 및 증암천 제방보강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보고 홍수예경보 시스템을 고서면과 연계해 구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남면(증암천 하류) 주민들도 농경지 침수, 통행불편 등의 해소를 위해 교량확장과 하천개수 등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또한 2006년 개장한 호수생태원 역시 배수시설의 규모가 작아 관리사, 주차장은 물론 주변상가 등이 매년 수차에 걸쳐 침수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호는 1976년 준공돼 34년이 경과된 저수지로 2007년 정밀안전진단결과 여수토방수로는 배제능력이 부족, 집중호우시 둑 붕괴가 우려되는 수준인 D등급으로 진단받는 등 여수토 확장보강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제체의 안전도는 C등급이나 지진에 저항할 수 있는 안전율이 1.0으로 기준안전율(1.2~1.5)에 비해 현저히 낮는 등 최근 일본 지진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이와 관련 담양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농림부가 경남 산청･하동, 충남 논산, 충북 보은, 전북 남원 등 5개 지역과 함께 광주호를 문제지구로 분류, 이들 지구에 대한 사업취소와 함께 관련 예산을 타 사업지구로 배정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이번 둑높이기 사업을 중단하고 향후 타사업으로 추진한다면 예산확보, 사업시행 여부 등이 불투명해져 지역주민 민원 등 수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반대가 심한 지구를 중심으로 사업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농림부의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지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담양군 역시 비상이 걸렸다.

군 관계자는 “1976년 축조된 광주호는 내진설계 등 재해대비 시설이 미흡하고 사전방류기능이 없어 홍수에 매우 취약하다”면서 “광주시의회와 환경단체들이 마땅한 대안없이 사업타당성 등을 이유로 둑높이기 사업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