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주년 현충일을 맞은 지난 6일 담양 도로변 어디에서도 태극기를 찾아볼 수 없어 국가기념일을 무색케 한 가운데 많은 군민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담양군이 각종 행사나 기념일 등을 대비해 주요 간선 도로변에 설치된 태극기 게양대의 경우 담양읍 시내 도로변은 물론 대부분의 간선 도로에는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은 채 텅 비어져 있었다.

또한 이날 담양읍의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태극기를 게양한 곳은 1개동에 10여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아 실종된 시민의식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대해 주민 이 모씨(55세)는 “현충일 인데도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은 곳이 많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점점 흐려지는 것 같아 무척 씁쓸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기념일인데도 불구하고 도로변에서 태극기를 볼 수 없었던 이유는 국무총리훈령으로 지난 2009년 9월 제정된 ‘국기의 게양?관리 및 선양에 관한 규정’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도로변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로기의 경우 국가기념일 중 경축일처럼 축제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는 것으로 조기(弔旗) 게양일에는 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기 위해 조기를 게양하는 현충일에는 가로기와 차량기는 게양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현실적인 문제로 조기의 경우 가로기가 차량 및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공서와 일반가정, 회사 등의 조기 게양은 이와 무관하게 자유롭게 달 수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