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에는 관광시즌이 따로 없다. 전국 유명관광지가 장기간의 불황여파에 된서리를 맞아 개점휴업 상태에 이르는데도 담양 죽녹원만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지난 4일~6일까지 현충일을 낀 3일간의 황금 연휴를 맞아 녹색 웰빙관광의 대표적 명소로 꼽히고 있는 죽녹원에는 5만50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대숲 오솔길을 거닐며 산소샤워를 즐겼다.

더욱이 죽녹원을 입장하기 위해 늘어선 관광객들의 행렬이 100여m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돼 마치 대나무축제를 방불케 했다.

이같은 상황을 대변하듯 담양읍 주변도로 교통이 완전 마비됐다. 특히 구름 인파가 몰려든 토요일 오후 시내 교통체증이 한계에 이르면서 백동사거리에서 죽녹원까지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 관내 주요 간선도로가 연휴기간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덕분에 죽녹원 인근의 음식점과 국수의거리, 찻집은 물론 시내 유명 식당들이 너나없이 호황을 누리며 밀려드는 손님을 치르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서 왔다는 관광객 이모(38세)씨는 아직 대나무의 여흥이 채 가시지 않은 듯“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요. 지금 대나무축제 기간인가요”라며 다소 들뜬 어조로 기자에게 반문했다.

담양읍 향교리 주민 이 모씨(70세)는“70평생을 향교리에서 살았지만 이번처럼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담양을 찾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밀려드는 구름 인파에 혀를 내둘렀다.

도대체 죽녹원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이처럼 천문학적인 관광객이 담양으로 몰려드는 걸까?
대한민국 웰빙관광 1번지 죽녹원의 진화는 올해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