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의 반발로 타당성 논란이 일었던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을 놓고 담양군의회와 광주시의회 간 찬반이 엇갈리면서 갈등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어 양 지자체가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담양군의회는 최근 한국농촌공사담양지사(지사장 나병선) 관계자 등을 군의회로 불러 이번 사업과 관련한 향후 추진계획 및 현안사항 등을 청취한 후 곧바로 성명을 내 “4대강 정비사업으로 추진 중인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을 애초 계획대로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바 있다.

군의회는 또 “광주호의 저수량 확보, 지진대비, 홍수예방, 자연생태계 복원을 위해 둑높이기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사업을 반대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본지 6월7일자 보도)

이번 성명은 광주북구의회, 광주시의회, 환경단체 등의 반대활동에 담양군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광주호와 맞닿은 담양군-광주시 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 담양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놓고 담양군-광주시 양 지자체가 찬반으로 나뉘어 마치 갈등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안전을 담보로 한 필수사항이자 생명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남면, 고서면 등 광주호 주변 주민들로 구성된 ‘광주호 둑높이기 추진위원회’도 담양군의회의 성명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사업 당위성을 홍보하는 활동에 나서 주목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은 대부분 둑높이기 사업을 찬성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반대 여론이 많은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광주시 일부 환경단체 등의 반대활동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편 지역주민과 광주시의회,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최근 간담회를 갖고 서로의 입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통합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주민 이 모(63세)씨는 “각자의 입장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가 광주호를 사랑하고 생태계 보전과 가사문화권 보호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광주 북구의회와 민주당 광주시당, 광주시의회는 성명 등을 통해 둑높이기 사업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바 있으며 환경단체들도 ‘광주호 둑높이기 저지연대’를 만들어 천막농성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광주시 북구의회는 최근 열린 본회의에서 “둑높이기 사업은 단지 영산강 운하의 유량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사업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