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의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 설치공사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을 해주는 대가로 뒷돈을 주고 받은 브로커와 건설업자 그리고 수의계약으로 축협에 손해를 입힌 전 축협 조합장 등이 무더기 기소돼 지역에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지검 강력부(심재천 부장검사)는 지난 14일 경쟁입찰 대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하고 용역비를 부풀려 준 혐의(업무상 배임 및 건설산업 기본법 위반)로 담양축협 전 조합장인 주 모(68세)씨와 직원 이 모(41세)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업자를 소개한 박 모씨(51세)에 대해 업무상 횡령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건설업자 오 모씨(51세) 등 5명에 대해 불구속 기소했다.

광주지검에 따르면 주 씨는 담양축협 조합장으로 재직하며 가축분뇨 공동 자원화 시설 설치공사와 관련해 용역비가 5500여만원으로 공개경쟁입찰로 발주해야 하는데도 브로커 박 씨의 청탁을 받고 축협 경리담당 이 모씨에게 “오씨 건설회사와 1억원에 수의계약을 체결하라”고 지시해 축협에 4400만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박 씨는 “평소 잘 아는 담양축협 조합장 주씨에게 부탁해 축협의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공사 가운데 설계감리 계약을 1억원에 수의계약 체결해 주겠다”며 지난 2009년 3월 20일께 건설업자 오씨로부터 차명계좌로 1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또 이 공사를 도급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H환경기술 건설 대표 윤 모(41세)씨에게도 2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이밖에도 이 공사를 시공하는 H환경기술 공사 현장에서 현장 관리를 하며 지난 2009년 6월초부터 같은 해 10월 중순까지 19차례에 걸쳐 8600여만원을 개인적 용도로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업자 김 모(56세)씨는 담양축협에서 발주한 이 시설공사를 일괄 도급받은 H환경기술 대표 윤씨로부터 불법 하도급 받으면서 K건설 명의를 위법하게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