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저희와 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담양읍 금월리 소재 사찰인 연화사(주지 상원스님) 법당 불사를 둘러싸고 건축주인 사찰 측과 업자 간에 분쟁이 발생했다.

연화사는 태풍으로 무너진 법당(삼성각)을 새로 짓기 위해 지난해 8월 전통한옥 건축 사업자인 김 모씨(무정면 봉안리)와 계약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사찰 측은 업자 김 모씨가 계약서 내용과 달리 전체 공사비 3500만원 중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2500만원을 수령한 후 남은 1000만원은 건물 준공 후 받기로 약정했음에도 불구, 공사가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남은 잔금 지불을 요구하며 수개월째 공사를 중단해 피해가 막심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더욱이 연화사 측은 건축에 쓰인 목재가 충분한 건조과정을 거치지 않은 듯 대들보와 서까래에 심한 금이 가고 건물 주변 바닥 콘크리트 마감 역시 균열이 심해 부실 공사가 역력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연화사 주지 상원스님은 “사업자 김 씨가 재료비 명목으로 남은 대금 지불을 요구하는 등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수차에 걸쳐 공사를 지연했다”며 “결국 요구대로 남은 공사 대금 중 일부를 지급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김 씨가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단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원 스님은 또 “수차에 걸쳐 김 씨에게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띄웠고 공사 포기각서라도 보내 달라고 했으나 뚜렷한 답변없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 1월에는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경찰은 무슨 연유인지 양자간 합의만 종용할 뿐 무혐의 처리해 그져 답답한 뿐이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건축업자인 김 모씨는 “공사 중 자금사정이 여의치 못해 재료비 중 일부를 선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한 적은 있지만 일부러 공사를 지연할 의도는 없었다”며 “현재 90%정도 공정이 진행된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완료해 불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