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 여파로 담양 등 전남지역의 돼지 값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소 값은 크게 떨어져 소.돼지 사육농가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 도내 축산시장에 따르면 올 초 구제역 여파로 어미돼지 등의 대량 살처분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어미돼지(110㎏ 기준)의 산지 거래가격은 60만원 선으로 구제역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작년 말 30만원 대에 비해 배가 올랐다.

반면 소값은 돼지보다 살처분 규모가 작은데다 구제역 여파로 소비가 크게 줄면서 2년6개월 사육한 암소(600㎏ 기준) 한 마리의 값이 400만원 내외로 구제역 발생 이전 500만원 대에 비해 100여만원이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은 생산비 489만원에 크게 못 미쳐 축산농가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산지소값 회복과 소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인 가운데 우선 송아지 생산을 줄이기 위해 유전적으로 능력이 떨어진 암소를 도축하고 송아지 입식을 자제토록 축산농가에 당부하는 한편 한우고기 소비자가격 인하와 소비촉진 운동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도내 한우 사육수는 49만4천여 마리로 2009년 말 43만9천여 마리에 비해 12%가량 늘어난 가운데 담양군의 경우 3만1073두(2010년말 기준)의 한육우가 사육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역 축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발생한 구제역 여파에 따른 소비감소와 매년 늘어나는 한우 사육 두수로 가격이 연일 떨어지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설상가상 수입산이 늘면서 유통업계의 정육매장에서 수입산 쇠고기가 차지하는 매출 비율도 크게 상승 중이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편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이 계속되고 이동제한 조치로 한우를 출하하지 못했던 농민들이 출하를 시작하면 한우값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 하듯 당장 도축을 대기하고 있는 한우만 총 19만마리로 지난해 15만마리보다 21.7% 증가한 가운데 정부는 농협을 중심으로 적정두수를 유지하고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한우 사육두수가 많이 늘어난데다 구제역 여파로 소비가 줄면서 소값이 크게 떨어졌다"며 "도내 축산기반을 보호하기 위해 소 사육두수 감축을 유도하고 직거래장터 등을 통해 소고기 소비촉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