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에 면허를 두고 있는 광고,홍보 업체들이 담양군 등 관공서에서 발주하는 각종 광고물 수주에서 갈수록 배제되고 있어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담양군을 비롯한 지역 관공서들이 지역업체 이용을 외면한 채, 광주 등 외부에 일감을 맡기는 일이 일상화 되고 있어 안그래도 침체된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여론이다.

특히, 최근 담양군이 관광지 도시환경을 정비한다는 취지아래 시행한 죽녹원 일대(전남도립대-향교교) 간판정비사업의 경우, 죽녹원 주변 음식점과 가게 등 상가들의 광고간판 교체 시범사업을 벌이면서 외부에 간판디자인 용역을 준 것도 모자라 간판제작까지 외지업체에 수의계약 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 광고업체들의 강한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죽녹원 주변 상인들은 “담양군이 죽녹원 일원 간판정비사업을 벌이면서 외지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일괄 간판 제작과 시공을 맡기다보니 광고간판업을 하는 지역업체의 간판까지 외지업체가 간판을 달게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며 “도시 미관을 위해 무질서하게 난립한 간판을 깔끔하게 정비하는 일 일수록 지역 광고업체들에게 일감을 맡겨야 지역 정서상 더 맞는 게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황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어서 더욱 문제이다.
죽녹원 주변에 이어 향교교-담양문화회관까지 이어지는 1.3㎞ 구간 죽녹원로 일대 상가 88개소에 대한 2차 간판정비사업에 총 3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8월초부터 계속 추진될 계획인 가운데, 이 역시 외지 간판업자들에게 제작,시공을 맡기려던 담양군 도시과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 광고업체들의 불만은 가히 폭발직전에 놓여있다.

이들은 “문제가 불거지자 담양군이 시공, 즉 간판 다는 일은 분리해서 지역업체에 줄 계획이라고 하지만 이는 결국, 지역업체들이 외부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 밖에 더 되느냐” 반문하고 “용역결과물인 간판 시안이 이미 마련돼 있으니 담양 업체들도 이 시안대로 얼마든지 간판 제작,시공을 모두 할 수 있음에도 굳이 외부업체에 계약 하려는지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지역 광고업체들의 반발이 커지자 군은 2차 죽녹원로 간판정비사업에 대해서는 민간보조사업으로 전환, 지역여론을 일부 수용하는 쪽으로 사업을 진행시킬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담양군 실과소에서 발주하는 각종 인쇄홍보물 또한 비교적 액수가 큰 것은 광주 등 외지업체가 거의 독식하고 있는 추세여서 지역내 관련 업체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군청 일 하나 따려면 몇 번을 찾아가서 아쉬운 소리 해야 하고 그나마 일년에 2-3백만원 내외의 소액짜리 한 두 개 라도 얻으면 감지덕지” 라는 한 업자의 하소연으로 대변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과거 광고홍보 관련업에 종사했다는 한 인사는 “크고 작은 계약과 관련해 수십년 동안 공직사회에 내재되어 온 외부업체 선호 관행들이 쉽게 깨지겠느냐?” 면서 “이는 군수와 각 실과소 부서장들이 지역경제살리기 차원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관행척결 및 지역업체들에 대한 관심과 우선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그나마 조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