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가 ‘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담양 최초의 여성축구단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북여성축구회(회장 김덕자)는 지난달 26일 최형식 군수를 비롯한 김효석 국회의원, 전정철 군의회 의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지역 축구인,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축구단 창단식을 가졌다.

주로 농사일을 하는 일반 가정주부들로 구성된 수북면여성축구회는 논･밭 하우스에서 벼, 오이, 고추를 재배하다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수북중학교 운동장에 모여 발을 맞춘다.

회원은 총 68명으로 이번 여성축구단 산파 역할을 한 수북면 주민자치위원장인 국양환(61세･수북리)씨가 감독을 맡아 매월 4회씩 정기적으로 경기를 갖는 등 체력증진과 회원들 간 친목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창단식에서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김덕자 회장은 “회원들이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밤에는 새로운 멋진 삶의 활력소를 찾기 위해 여성축구회를 창단했다”며 “대회나 승패를 떠나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는 신바람 나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희(52세･수북리) 회원은 “우리에게 축구는 운동이 아니라 휴식”이라며 “오전 6시에 새벽밥 먹고 나가 오후 8시가 다 돼야 집으로 돌아오는 고된 농사일 끝에 땀을 흘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말끔히 풀린다”고 귀뜸했다.

정진기(54･수북리) 코치는 “처음에는 공을 쫒아 몰려 다녔지만 점차 실력이 늘고 있다”며 “위치선정에서 안정을 찾고 슛이나 연속패스도 틀이 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수북면은 올해 38회째 마을 축구대회가 열릴 만큼 담양에서 ‘축구 고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북면축구회 선수로 구성된 감독 1명과 코치 2명이 매 경기 도움을 주고 있다.

수북면여성축구회는 이번 창단을 계기로 주부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통해 건강과 삶의 활력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은 물론, 앞으로 담양 여성축구의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활동 8개월만에 맞이한 이날 축구단 창단식에는 예상인원 50명을 훌쩍 넘긴 68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창평 전통시장 어울림마당 출연진인 트로트 가수 김진, 한가은, 섹소폰 연주자 전종현 씨가 참가해 축하 봉사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