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허가가 끝난 대덕면 용대리 소재 한 폐석산에서 불법 골재채취 행위와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레미콘 공장과 함께 석산이 자리잡고 있던 이곳은 지난 2007년 2월 채석허가가 완료돼 지금은 레미콘 공장만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레미콘 공장에 수북하게 쌓인 골재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수십년간 사용한 석산을 복구해 자연으로 돌려줘도 모자랄 판에 골재 채취가 웬말이냐”며 성토하고 나섰다.

더욱이 주민들은 “폐석산의 경사면을 건드려 놓으면 어마어마한 돌이 떨어져 나온다”며 “그것을 가지고 복구한다는 명분하에 크락샤(쇄석기)를 돌리며 영업행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또한 문제의 B업체가 인허가가 종료된 상태에서 비정상적인 영업을 하다보니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골재를 유통시켜 동종업체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고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대해 업체 관계자는 “채석 허가기간이 종료돼 현재 복구공사 중”이라며 “복구기간인 작년 4월까지 공사를 마치지 못해 올해 12월까지 연장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또 “복구공사 중에 공장을 놀릴 수 없어 주변 다른 공사장에서 나온 돌을 가져와 분쇄작업만 했다”며 골재 불법 채취 의혹을 일축했다.

B업체의 주장대로라면 트럭기사들이 도로공사 등 인근 공사장에서 나온 돌을 버릴데 없어 이곳에 가져 오는데 비용이 크게 발생하는 발파 과정이 생략돼 결국 골재가격이 쌀 수 밖에 없는 비결이라는 것.

하지만 문제의 B업체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기간내 복구작업을 완료하지 못해 기간을 연장한데 이어 얼마전 올 연말까지 복구기간을 재 연장하는 등 자꾸만 복구공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담양군 등 관계기관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군 민원봉사과 관계자는 "업체가 발파를 해서 사용하는 돌들은 복구작업 용도로 다 써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다만 B업체의 수차에 걸친 복구기간 연장신청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또 “약속대로 올 연말까지 복구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복구연장은 없다”며 “그럴 경우 내년부터는 업체의 복구 예치금으로 군이 직접 복구에 나설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B업체는 1989년부터 2007년 2월까지 골재 채취를 해오다 허가기간이 만료돼 2012년까지 채석허가 기간 연장신청을 냈으나 담양군은 환경보존과 주민피해 등을 고려해 연장을 불허한바 있다.

이에 불복한 B산업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청구하는 등 1년 넘도록 대법원까지 가는 지리한 법정싸움 끝에 지난 2008년 12월 담양군이 최종 승소했었다.

골재 채취허가가 끝난지 벌써 5년이 경과, 그동안 복구가 늦어지면서 현재까지 폐허처럼 흉물스럽게 서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하루빨리 석산이 복구돼 자신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