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한 강·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남ㆍ북 농촌 지역에서 고가의 트랙터가 잇따라 도난당해 경찰이 '형제 용의자'를 쫓고 있다.

담양경찰서(서장 강칠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농촌에 세워진 트랙터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상 절도)로 변모(50세)씨와 동생(38세) 형제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변씨 형제는 지난 8일 오전 8시께 광주 서구 덕흥동 시설하우스 단지에서 오모(60세)씨 소유 시가 5000만원 상당의 농업용 트렉터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30일 오후 6시께 전북 남원시 금지면 김모씨 논에서 58마력 트랙터(2500만원 상당)를 훔치는 등 지난 5월까지 전북 김제, 담양 금성면 등지에서 2억3000만원 상당의 트랙터 5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도난당한 트랙터가 농가에서 다시 사용된다는 첩보를 듣고 유통경로를 역추적, 변씨 형제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훔친 트랙터 처분을 알선한 기모(49)씨와 장물인 줄 알면서도 트랙터를 시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헐값에 사들인 농민 4명 등 모두 5명을 각각 장물알선과 취득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피해품 5대를 모두 회수했다.

경찰은 트랙터가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고, 열쇠가 비슷해 시동이 쉽게 걸리는 점을 이용해 변씨 형제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두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