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와 장마 피해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농촌지역에서 농번기를 맞아 집과 차량, 농기계 도난 등 지역 농심을 멍들게 하는 절도사건이 끊이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지난 10일 월산면 월산리 농민 A씨는 집 앞에 세워 둔 화물차 수납장에 예금 통장을 넣어 둔 상태에서 일을 하고 돌아 온 뒤 차량내부에 소지품이 널려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날 A씨는 통장을 분실했지만 다행히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 두지 않아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같은 날 월산면 월평리 B씨, 월산면 농암리 C씨도 차량에서 예금통장을 도난 당했고, 다음날인 11일 아침 4시 6분경에 전주 N은행 현금지급기에서 현금 100만원씩 4회에 거쳐 총 400만원이 인출됐다.

올해들어 월산면 지역에서만 통장 도난 피해가 총 5건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조사의 번거로움과 피해액이 적을 경우 아예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민들의 실제 피해 규모와 피해 건수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농촌지역에 통장을 노린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농민들이 주로 차량 안에 통장을 보관하고 있으며 농촌 고령화에 따라 비밀번호를 통장에 적어 두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더욱이 지역이 넓고 인구가 분산돼 있는 농촌의 특성상 용의자 파악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한편 최근 여름 휴가를 맞아 담양을 찾은 관광객의 물품 도난사건이 용면 추월산 인근관광지에서도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금성파출소에 따르면 용면 분통리 담양호 인근 펜션에서 숙박 중이던 관광객 D씨 등 2명은 지난 16일 낚시대 6대, 태클박스, 구명조끼, 보트엔진 등의 도난과 함께 차량 2대 유리 파손 등으로 42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 이두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