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소속 육군기계화학교가 대전면 서옥리에 소재한 전차포 사격장을 타지로 이전키 위한 부지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이전 후보지의 지역주민들은 물론 해당 지자체 및 의회의 반대가 거세 사격장 이전에 난항이 예상된다.

고창군에 따르면 “담양군에 위치한 육군기계화학교 전차포사격장이 고창군 고수면 두평리 일대로 이전하기 위해 부지선정 타당성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지난 12일 육군기계화학교로부터 정식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육군기계화학교 관계자는 “담양군에 위치한 전차포 사격장을 보수하거나 이전을 검토 중으로 이를 위해 용역업체가 주민 및 지자체의 의견 조사활동(7월 11일~22일)을 하려하니 협조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고창군에 발송한바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고창군의회는 최근 긴급 기자회견과 함께 육군기계화학교 전차포 사격장 고창이전 계획과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 결의문을 의결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고창군의회는 또 육군기계화학교 포탄 사격장 고창 이전 백지화를 위해 범 시민사회단체를 구성, 포사격장 저지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육군기계화학교 관계자는 “대전면 주민의 오랜 민원인데다 교육생이 늘어나면서 부지가 협소해 담양의 전차포 사격장을 타지로 이전하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선 것은 아니다”며 “공문은 선정된 몇몇 후보지에 대해 지자체와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해 “군부대 포(砲) 사격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의 확정 판결을 내린바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13일 담양 대전면과 장성 진원면 일대 12개 마을 주민 150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국가는 진원면 학동마을 등 3개 마을 주민 80여 명에 대해 1인당 320만 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었다.

실제 피해가 인정된 마을의 주민들은 탄착지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곳으로 전차 포탄의 산탄으로 추정되는 지름 10㎝ 크기의 파편이 떨어져 주택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대전면 전차포 사격장 이설 대책위원회(위원장 박동하)는 “그동안 주민들이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지경이다"면서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배상이 아니라 군부대가 옮겨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렀듯 대전면 서옥리 주민들은 지난 수년간 사격장 이설과 관련해 자치단체 및 군부대와 꾸준한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대체 부지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난관에 부딪치자 국방부 육군기계화학교가 직접 나서 사격장 이전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면 육군기계화학교의 전차포 사격장은 1954년부터 사용되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은 2002년 9월 "격장 반경 2㎞ 이내 주민들이 51∼88㏈(데시벨)을 넘나드는 소음과 포탄 파편으로 피해를 봤다" 1인당 500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바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