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9대 총선을 불과 9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수도권 출마를 전격 선언한 김효석 국회의원이 수도권 4~5개 지역구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받는 등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출마 선언으로 신선한 충격을 몰고 온 김효석 의원에게 수도권 4~5개 지역구에서 출마 권유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김포와 파주, 안양 등의 경기도 지역구는 물론 인천 남동구 등에서도 출마 권유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권유가 이어지고 있는 지역구들은 비교적 호남세와 민주당세가 강하다는 점에서 김 의원이 이들 중 한 곳을 선택할 경우 수도권 안착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서울 강남지역에 출마해 한나라당의 강남 강세를 꺾거나 종로나 동작, 은평 등 여당 거물급 정치인들과의 정면 승부를 통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견인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호남을 떠나 수도권 출마에 나선 만큼,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지역에 과감하게 도전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역량도 키우고 호남의 자존심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이 내년 총선 지역구 선택과 관련,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지 정치권은 물론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국내 유수의 언론들도 앞다퉈 김 의원의 수도권 출마를 긍정적으로 평가, 칭찬이 담긴 기사는 물론 1면에 사진을 싣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계 일각에서는 현 지역구 사정이 어려워 공천받기가 여의치 않다거나, 여권에 대한 민심악화로 수도권 선거가 해볼만 하니까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지역구를 옮기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내 고향이 장성인데 18대 총선 때 지역구 조정으로 담양.곡성.장성이었던 지역구에서 장성이 떨어져 나가고 담양.곡성.구례로 조정됐고 그래서 아마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며 “그러나 장성이 그대로 유지됐다 하더라도 내 결정에는 아무 변함이 없었을 것이다”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또 “현 지역구가 1개군으로 이뤄졌다면 그 지역 출신이 나와 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3개군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사실상 나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나를 키워주신 지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와 관련해 민주당이 잃어버린 텃밭을 회복을 할 수 있는 지역, 서울 선거의 핵심 축인 남북벨트, 강북벨트, 강남벨트 중 거점이 되는 지역, 이명박 정부의 상징성이 있는 한나라당 후보와 대결할 수 있는 지역 등 세가지 기준을 제시하며 “가능하면 서울지역을 택한다는 복안으로 한 달 안에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