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축산농가가 소, 돼지, 염소 등에 대해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게 된다.

또 지금까지는 소나 돼지 등을 살처분할 경우 모든 농가에 보상금을 가축시세의 100%를 지급했지만 앞으로 구제역 발생농가는 보상금을 시세의 80%까지만 받게되는 등 차별화된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농장에서 사육되는 소, 돼지, 염소를 거래하거나 가축시장 및 도축장에 출하할 때는 반드시 `구제역 예방접종 확인서'를 휴대토록 하고 이를 위반하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부과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또 도축장에서 모니터링을 실시, 구제역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가축의 농장에 대해선 추가검사를 실시한 뒤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인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최근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백신을 수령하고도 스트레스, 유ㆍ사산 우려, 산유량 저하 등을 이유로 백신접종을 기피하는 동향이 파악돼 관리감독과 예방접종 실시를 독려키로 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자가접종이 가능한 중ㆍ대형 규모의 농장에 대해선 공무원이 직접 농장을 방문해 백신을 공급하고 공무원 입회하에 백신 접종을 실시한 후 반드시 접종내역을 기록ㆍ관리토록 했다.

한편 전남 전역에서 3차 구제역 예방접종이 진행중인 가운데 농가와 축산당국의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해지고 있다.

추석 대목을 위한 물량 출하 시기와 맞물리면서 상품가치만 떨어진다는 축산농가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고, 백신 접종이 농가 자가접종으로 전환되면서 농정당국과 농민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 지고 있는 것.

전남도와 담양군에 따르면 지난 1~2월 이뤄진 2차 구제역 백신 접종의 효과가 유지되는 주기(6개월)가 끝나면서 3차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소 3만5000여 농가와 돼지 1200여 농가가 주요 대상이며 이달말까지 소, 돼지, 염소 등 69만여두에 대한 백신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매년 7~8월이 추석 대목을 위한 물량을 대량 출하하는 시기여서 상품가치 하락 등을 우려한 농가들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을 접종한 소들은 최소 열흘간 후유증으로 체중이 수십kg 이상 줄고 백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현상도 여전해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 농가의 설명이다.

또 4차 예방접종 시기는 설을 앞둔 내년 1월이며 다음 백신접종 시기 역시 같은 해 7월부터 시작돼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1, 2차 예방접종을 통해 유산 소 등 소가 심각한 백신 후유증을 앓는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며 “추석 대목을 앞두고 백신 접종 시기를 한달 가량 앞당겼지만 주사 부위가 멍드는 등 상품가치가 떨어져 농가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