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소값이 폭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축산농가가 이번에는 연일 지속되는 폭염 속 가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낮에 35℃가 넘고 저녁에도 25℃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가축의 고온 스트레스에 따른 생산성 저하나 질병 발생 등이 우려돼 축산농가의 철저한 사양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30℃ 이상 지속될 경우 소, 돼지, 닭, 오리 등 일정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는 가축들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폐사에 이르게 하는 등 가축 피해가 발생될 수 있다.

따라서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축사에 환기장치 및 단열처리 등은 물론 운동장 그늘막 설치와 함께 충분한 물공급, 축사청결 유지 및 소독실시, 예방접종 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만약, 일사병 및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는 소는 즉시 그늘로 옮겨 머리에 냉수를 뿌려 주고 강심제로 생리식염수와 포도당액을 주사한 후 축산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월산면 월평리에서 한우 50여마리를 사육하는 이 모(55세)씨는 “올해들어 우리지역은 35℃를 기록한 것이 최고였는데, 더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위험할 것 같다”며 “축사에 송풍기를 온종일 틀어놓고 환기를 해 주는 것 말고는 더위를 극복할 특별한 묘안이 없다”고 말했다.

양돈 농가도 축사 내부 온도와 습도를 낮추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칫 축사 안 온도만 낮춰주기 위해 물을 뿌려줄 경우 상대적으로 습도가 올라가 사육 환경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돼지의 경우 발정 주기가 길어지고 수태율 또한 낮아져 농가들은 온도와 습도조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실정이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닭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으로 현재 더위로 인해 닭이 집단폐사한 피해사례는 없지만 양계농가에 따라 폐사마릿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계장 내부 온도가 28℃를 넘어설 경우 폐사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평상시보다 단위면적당 사육마릿수를 10~20% 줄여 줘야 한다.

또한 아침 저녁 서늘할 때 많은 사료를 급여하고 배합사료의 경우 적은 양을 자주 구입해 급여해야 하며 단백질 및 비타민, 광물질 함량이 높은 사료를 주는 것이 좋다.

한낮에는 계사 지붕 위에 물을 뿌려 복사열의 상승을 방지토록 하며 무창계사의 경우 환기장치에 최대한 신경쓰고, 입구는 최대한 넓혀 줘야 한다.

군 농정과 관계자는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사양관리 및 농장 주변 환경개선 등 축주의 예방활동이 가장 중요하다”며 “축산농가에서는 준수사항을 반드시 이행하고 피해 발생시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담양군 관내에는 1802농가가 113만1068마리의 한육우, 젖소, 돼지, 닭, 오리 등을 사육하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