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생동물들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야생동물과 직접 충돌하는 사고, 일명 로드킬(동물찻길사고)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고속도로를 비롯한 국도나 지방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도로상에 처참한 로드킬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 또한 운전자의 안전까지도 위협하는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40분께 금성면 금성리 인근 담양-순창간 국도상에서 순창 방면으로 향하던 코란도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고 논가로 추락, 운전자 K씨와 일행 2명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운전자 K씨는 이날 사고와 관련해 “고양이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하고 있어, 인근 야산에서 갑자기 뛰어든 들고양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국도나 지방도로 등 관내 주요 도로에서 고라니, 들고양이 등 야생동물이 도로에 자주 출현해 동물이 차량에 희생되거나 이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로드킬 교통사고 건의 상당수가 ‘동물침입’ 대신 운전자의 ‘핸들 과대 조작’, ‘안전거리 미확보’, ‘전방 주시 태만’으로 분류되는 등 운전자의 책임으로 간주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로드킬 교통사고 운전자들은 사고 이후 보상논의 때도 억울한 측면이 많은데 야간에 짐승이 튀어 나오거나 바닥에 동물 사체가 방치돼 있어 사고를 당하더라도 대부분 운전자의 책임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찰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로드킬 사고는 주로 야간에 많이 발생하므로 과속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야간 운행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같은 피서철에는 더욱 서행 운전해야 2차 사고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또 “운전자들은 보통 동물이 나오는 방향과 반대쪽으로 핸들을 꺽기 마련인데, 동물이 튀어나와도 과도하게 핸들을 꺽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밖에도 야생동물 출몰 지역을 지나면서 휴대전화를 하거나 옆 좌석에 앉은 사람과 잡담을 나누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어 운전자 본인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결론이다.

한편 교통 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의 희생과 이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과속방지턱 설치, 도로변 잡초 제거, 보호책과 터널식 이동통로 설치, 적외선과 초음파를 이용한 원거리 자동차감지센서, 발광경고신호 트리거 설치 방안 등을 제안하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