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시작 3개월여를 앞두고 광주시와 담양군의 지역간 갈등 양상을 띠고 있는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반대 서명운동을 펼치기로 하자 담양 고서.남면 주민들이 항의 방문하는 등 찬성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자칫 충돌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고서.남면 주민 10여명은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온 광주환경운동연합을 항의 방문했다.

담양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홍수예방과 물부족 해소를 위해 광주호 둑높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광주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임낙평)은 생태공원이 물에 잠기는 등 주변 경관이 피해를 입고 환벽당 등 문화유산이 훼손될 우려를 거듭 주장하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담양 주민들은 또 광주 북구 김재균의원 사무실도 찾아 찬성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는 시민단체들이 사업중단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한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에 앞서 담양군의회(의장 전정철)도 지난달 8일 민주당 광주시당을 항의 방문해 광주시당이 최근 광주호 둑높이기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항의성명서를 전달한 바 있다.

그동안 광주호 둑높이기를 놓고 담양군의회와 담양 주민들은 둑을 높여야 한다는 찬성 입장을 나타냈고 광주 북구의회와 광주시의회는 반대 입장을 내놓는 등 지역간 갈등 양상을 빚어 왔다.

더욱이 518억원의 예산이 확정된 광주호 둑높이기가 오는 11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찬반을 놓고 광주와 담양지역 주민간 충돌 우려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광주호 둑높이기사업은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예방과 영산강 하천 유지 용수 확보에 필요한 사업으로 지역 주민이 찬성하는 한 당초 계획대로 오는 11월 착공해 내년말 완공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측은 현재 사업추진 반대 이유인 광주호 둑(제방)을 2.1m 높일 경우 호수 인근 가사문화권 문화재의 직접적인 침수는 전혀 발생하지 않고, 호수 상류쪽 생태공원 역시 만수가 되면 현재도 일부가 잠기는 실정인만큼 보강시설을 할 경우 우려되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시가 150억원을 들여 조성한 광주호 인근 생태공원 보호를 위해 호수바닥 준설과 제방쌓기 등 공원 수몰 최소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농어촌공사 담양지사 나병선 지사장은 “생태 공원 수몰 문제도 광주시와 협의를 통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어 핵심 논란거리가 해소될 수 있는데다 사업 추진의 열쇠가 되고 있는 댐주변 주민들이 사업추진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만큼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