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관리 조례안이 담양군의회(의장 전정철) 제219회 임시회에 상정된 가운데 입장료 징수 문제 등을 둘러싸고 군의회와 집행부가 갈등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이 조례안이 군의회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담양군이 최근 학동 가로수길 입구에 매표소를 설치하는 등 입장료 징수 채비를 마치자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군의회 전정철 의장은 “메타 가로수길 입장료 징수와 관련해 현재 군의회 차원에서 군민들과 관광객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등 실효성 판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조례안이 아직 의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매표소부터 설치하는 것은 집행부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군의회 A의원은 “가로수길 인근에 조성중인 고객주차장이 매표소와 상당한 거리에 있어 관광객들이 꽤 먼 거리를 걸어서 와야 하는 등 접근성이 떨어진다”면서 “관광객들 대부분이 주차장을 외면하고 가로수길 주변 갓길 등에 불법주차함으로써 주말과 관광 성수기시 일대 교통혼잡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B의원 역시 “현재 집행부가 구상중인 학동4거리에서 학동리1구 마을입구까지 약 1.2km 구간에 대해서만 유료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며 “유료구간과 인접한 양쪽에 빼어난 경관을 가진 가로수길을 놔두고 누가 돈을 내고 입장하려 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관련 군 관광레저과 관계자는 “군의회에 입장료 징수 등을 골자로 한 가로수길 관리 조례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등 의회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현재 가로수길 입구에 설치된 매표부스는 가로수길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사전 준비단계일뿐 지금 당장 입장료를 받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군의회와 집행부간 미묘한 갈등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군의회는 지난달 27일 상임위 심의를 통해 가로수길 조례안의 전면 보류와 함께 집행부가 제출한 제2회 추경 예산안 중 메타가로수길 안내소(매표) 설치 등 입장료 징수와 관련한 항목 13건, 1억8030만원의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한편 군은 지역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경관보존을 위해 유료화를 골자로 한 조례안을 마련, 지난 6월 입법예고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한바 있다.

군이 가로수길 관리 조례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최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로수길 내 무분별한 쓰레기투기와 주변 환경훼손, 그리고 편의시설 파손행위가 잇따른데 따른 것이다.

이 가로수길은 지난 2002년 산림청이 주관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거리숲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으며 드라마.영화.광고 촬영지로도 각광받는 등 1일 평균 1000여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을 사로잡아 계절에 상관없이 주말과 관광성수기에는 1일 1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한 관광명소로 부각됐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