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담양읍 일원에서 진행중인 자전거도로 개설공사가 “전시행정의 전형” 이라는 지역사회의 지적이 높다.
지역민들은 담양읍 강쟁리-운교리간 자전거도로 조성사업에 대해 “혈세낭비와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대표적인 표본” 이라며 사업 내용과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토해양부의 연차별 자전거도로 기본계획에 의거, 익산청 광주국도유지사무소가 주관하는 국도29호선 강쟁리-운교리간 총연장 3.8㎞의 담양읍 시가지 자전거도로 개설사업으로 사업비 5억원이 투입돼 현재 공고앞-버스터미널 구간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같은 사업에 따라, 공사구간내 인도를 해체하고 새롭게 칼라콘(물이 스며드는 투수콘의 일종)으로 재포장하는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2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사구간 내 인도가 아주 비좁은데다 각종 전신주와 통신케이블 박스, 이정표와 광고게첨대, 가로등과 가로수들이 무질서하게 혼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이설하거나 정비하지 않은 채 인도 겸용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무늬만 자전거도로 일뿐 사실상 그 기능을 전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공고앞-백동사거리-버스터미널 구간에는 수십개의 각종 장애물이 인도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데다 노폭마저 사람 한명 지날 수 없을 정도로 비좁아 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다니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더구나 비좁고 장애물이 수도없이 널린 인도를 자전거도로와 겸용할 경우 자전거로 인한 크고작은 사고가 예견되고 있어 이 구간 자전거도로 활용은 그 실효성 보다는 사고 위험부담이 더 크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민들은 “익산청이 아무리 지역 실정을 모른다 해도 그런 탁상행정식 공사를 할 수 있느냐” 며 “좁은 인도에 자전거도로까지 겸용한다는 발상과 계획부터 대단히 잘못됐으며, 꼭 만들어야 할 자전거도로라면 적정성과 효율성을 따지는 등 사전에 현장과 지역실정을 충분히 감안한 뒤에 진행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이 자전거도로는 여건상 담양공고생과 담양여중생들이 통학로로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학생들의 자전거 등하교 길을 수많은 장애물을 그대로 둔 채 비좁은 인도 겸용 자전거도로로 만드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 이라며 “비좁고 장애물 천지인 자전거도로로 등하교 하다 발생하는 크고작은 사고는 또 누가 어떻게 예방할 수 있겠는가” 여부도 따져 물었다.

이와관련 지역 일각에서는 “기왕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려면 지역실정에 맞는 곳이나 현실적으로 자전거 이용이 많은 곳부터 해야한다” 며 “1179부대 숙원사업인 부대앞-담양읍 백동리간 자전거도로 개설을 비롯 인구밀집 지역 이자 시내외 연결구간인 청전아파트(주공아파트)-문화회관-중앙로 코스 등을 우선적으로 시행해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또 “국토해양부가 담양에 자전거도로를 개설해 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현재와 같은 공사 내용이라면 4대강 사업 등과 관련해 주민여론 환기용 선심성 사업에 졸속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며 “에너지절약과 녹색성장 정책 실현을 위한 자전거도로 확충이라면 사실상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다운 제대로 된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줘야 한다” 고 주장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