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심판 패소로 담양군이 건축을 허가한 담양읍 삼다리 마을입구의 제2숙박업소(무인텔)가 최근 건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더욱이 인근의 G무인호텔이 지난 2008년 문을 연데 이어 올해들어 담양군이 이 일대에 또 다른 숙박시설(객실수 20개 규모)의 건축을 허가, 삼다리가 모텔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삼다리는 담양읍 가운데서도 외곽지역에 위치하며 예로부터 차를 재배해 와 차밭이 많은 3개 마을(三茶)이 합친데서 동네 이름이 유래하고 있다.

이처럼 전원적인 분위기가 강한 마을에 제2의 무인텔을 짓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 주민들은 전원마을에 또 무인텔이 웬말이냐며 건축 전부터 반발했었다.

마을 청년회 한 관계자는 “가족호텔, 펜션 등 일반 숙박시설 건축에 대해선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무인텔의 경우 지역주민들의 정서에 크게 반할 뿐아니라 담양의 생태도시 이미지와도 거리가 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마을주민들의 반대와 주변 경관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볼때 숙박시설이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개발행위를 허가하지 않았지만 도는 행정심판에서 건축불허는 지나친 ‘사유재산권침해’라고 판단했다”며 “군으로서는 상급기관의 판단에 따를 수 밖에 없어 건축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이 준공업지역에서의 개발행위에 대한 제재 조항을 둔 조례를 제정한바 있어 향후 담양읍 삼다리 일대의 숙박업소 건축행위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편 최근들어 한 사업자가 창평면 의항리 소재 계획관리지역(농지)에 무인호텔 건축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슬로시티에 무인텔이 웬말이냐”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군은 이번 건축 허가 신청과 관련, 해당부서의 의견을 취합한 후 조만만 건축심의회를 개최해 지역여건 및 주변환경 등을 고려한 건축허가 적합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방침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