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관광 1번지로 각광받고 있는 담양군이 관광지 주변 불법 자전거 문제로 수년째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관광객이 집중되는 주말과 휴일이면 죽녹원, 관방제림, 가로수길 등 관내 주요 관광지 주변이 불법 대여 자전거로 인해 무법천지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주말인 8일 오전 11시께 죽녹원 앞 주차장 입구 차도. 가족들과 함께 담양 나들이에 나선 박모(45세･경기도 부천)씨는 승용차 앞으로 갑자기 끼어든 자전거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하마터면 자전거에 타고 있던 어린이와 부딪쳐 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관방제림 입구 주차장 주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차선 좁은 도로 양쪽과 인도를 점령한채 자전거 등을 세워두고 대여업을 벌이고 있는 탓에 사람도 자동차도 자전거에 치여 움쩍달싹 못하는 상황이 수차례 목격됐다.

같은 날 오후 학동 가로수길 주변. 가로수길 내의 자전거 통행이 전면 금지되자 업자들은 인접한 88폐도 노상에 자전거를 버젓이 세워두고 보란듯 영업을 하고 있었다.

자전거타기에 얼마나 위험한 도로인지 영문을 알리없는 선량한 관광객들은 불법대여 자전거를 빌려 타고 차량 사이를 곡예하듯이 질주하며 위험한 운행을 즐기고 있었다.

이처럼 88폐도가 차량이 수시로 왕래하는 엄연한 차도임에도 불구, 불법 대여된 수많은 자전거가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어 자칫 대형사고의 우려마저 증폭되고 있다.

이렇듯 관내 주요 관광지 주변 곳곳에서 차량들과 사람, 자전거가 뒤섞여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은 요원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군민 이모(55세･읍 향교리)씨는 “돈만 벌면 된다는 상인들의 이기심과 마땅한 제재 규정이 없다며 단속에 미온적인 행정당국의 한계 때문에 관광객들과 군민들의 안전은 물론 담양의 관광 이미지가 크게 훼손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며칠전 불법 자전거 대여 단속･계도 부서 군청 담당 공무원이 급기야 단속에 불만을 품은 일단의 자전거 대여업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피해자인 J모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며 조만간 가해자들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늘어난 불법 노점과 자전거 대여점으로 인한 교통체증과 안전사고 문제가 대두되자 지난해 ‘관광지 주변 종합관리 운영 조례’를 제정하는 등 관내 주요 관광지 일대 무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