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을 비롯한 전라남도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말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곡성군이 국제 돔 승마경기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근 지자체간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가고 있다.

곡성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전남도, 대한승마협회 등 9개 관련기관과 국내 최초의 돔 승마경기장 및 세계 승마체험 공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승마협회와 승마장 건립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맺기는 곡성군이 처음이다.
곡성군은 승마 레저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업비 300억원 규모의 국제 돔 승마경기장과 승마 체험 공원을 건립할 계획이며 농식품부에 일부 사업비 지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담양군과 인접한 화순군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말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 2010년 2월에 개장한 (주)호스앤드림(화순군 도곡면?대표이사 김인성) 승마장은 약 2만㎡의 넓은 부지에 승마 33두, 마방43칸, 실내마장 2000㎡, 실외마장 3,000㎡, 말 실내외 샤워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승마경지도자(2급) 2명, 관리사 3명이 승마선수를 매일 지도하고 있다.

순천시는 2013년 순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말타기 레저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박람회장 건너편인 해룡면에 15억원을 들여 승마장(2만9957㎡)을 건립키로 했다. 순천시는 이를 기반으로 말 생산사육 등으로 분야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영광군은 지난해 3월 농식품부가 지정하는 축산발전기금을 활용한 승마장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5억4100만원을 지원받는 등 총사업비 11억여원을 투입하는 승마장 사업을 추진중이다.

매년 ‘전국 해변 말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신안군은 해수욕장 해변을 승마레저관광단지로 꾸미고 있고, 강진군도 조만간 말 생산 등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타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아르헨티나산 경주마 종마(씨수말)를 들여와 경주마 생산에 들어간 장흥군은 예산 76억원을 들여 사육장 건설, 말장구 생산업체 및 말고기 전문식당 유치, 말달리기 길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내 농민들도 5억여원이 드는 농촌형 승마장 건립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담양군을 비롯한 곡성, 여수, 장흥, 해남 등에서 모두 10여명이 사업신청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승마장 사업은 3년만에 50%씩 크게 늘고 있는 등 골프를 대체하는 레포츠로 자리잡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다.

하지만 수요예측 등 치밀한 사전 준비없이 말산업에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200여곳이 넘는 승마장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본지가 대한승마협회 관계자와 면담한 결과 경남 함안 경마장 외에는 적게는 수억원에서 수백원을 투자하고도 대부분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담양군은 오는 2015년까지 2천541억원을 들여 한국마사회의 제5경마장 유치를 비롯, 용도별 말 생산을 위한 목장과 승마장을 각각 3곳씩 세우고 마구 생산을 위한 대장간과 마분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화 시설을 건립하는 등 총 14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