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질 향상과 양질의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전면 시행되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가 교육현장에서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담양 관내 교육계를 비롯한 일부 교사들에 따르면 교원평가제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교사들의 자질이나 능력평가가 아닌 선호도 조사로 변질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관내 한 초등학교 김모 교사는“교원평가제가 학교 교육수준 향상과 교원 전문성 제고 차원에서 시행한다는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듯 하다”면서 “교사들의 능력평가가 아니라 교사 선호도 조사로 변질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같은 학교 박모 교사는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어떻게 가르쳤는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 스스로 돌아보는 일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평가대상을 성장 발전시키는 목적으로 사용해야지 교사를 줄세워 경쟁을 조장하는 등 다른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정작 당사자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이모씨는 “학부모들이 교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1년에 두 번 있는 공개수업뿐으로 이 또한 보여주기식 수업이 아니겠냐”며 “과연 이런식의 교원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교원능력평가제가 익명성 보장에 대한 신뢰부족으로 평가의 한계가 있는 점, 교육활동에 대한 평가정보의 부족으로 학생의견 의존도가 높은 점, 응답대상이 많아 형식적인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한편 교원능력평가제의 평가대상은 국공립은 물론 사립 학교를 포함한 모든 초.중.고교 교원이며 평가내용은 교장, 교감의 경우 학교운영 전반을 평가받고 일선 교사는 수업계획과 실행 등에 대해 평가를 받게 된다.

평가방법은 동료교원은 평소 관찰이나 한 학기에 1회 이상 공개 수업을 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학부모와 학생은 설문 조사서를 작성,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와 함께 평가 결과는 매년 11월 개별 교원에게 통보되고 개인별 결과는 공개되지 않지만 해당 학교 교장ㆍ교감에게는 통보가 될 예정이다.

교원평가제의 실시로 공정한 평가를 통한 교원의 지도능력 및 전문성을 강화해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