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경매가 진행중이던 ‘담양온천’이 몇차례 유찰 끝에 결국 지역의 P음식점 대표에게 최종 낙찰됐다.
이로써 지난 10년가량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군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담양온천리조트의 미래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대법원 경매사이트에 의하면, 지난 2009년부터 경매물건에 올랐던 담양온천이 지난달 25일 실시된 경매에서 낙찰가 78억 9천만원을 써 낸 새 주인에게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서 낙찰받은 사람은 담양읍에서 P음식점을 경영하는 L모씨로 알려졌다.

담양온천은 모기업인 삼능건설의 금융권 채무보증을 섰다가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인해 경매에 들어갔으며 지난 2년여 동안 수차례 유찰되어 오다 이번 경매에서 최초 감정평가액인 156억 8200여만원의 절반수준인 78억9천만원에 낙찰됐다.

담양온천에 딸린 경매물건은 온천건물을 비롯한 가족호텔, 부속건물과 잡종지, 전답, 임야, 도로 등 총 70여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중 온천과 호텔 부속시설인 온천공과 오수처리시설, 주차장 등 온천부지내 일부 필지는 별개의 경매물건으로 잡혀있어 사후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매사이트 자료에 의하면, 담양온천은 답 6필지, 전 17필지, 도로 8필지, 임야 6필지, 대지 14필지, 잡종지 18필지, 건물 3필지, 목장용지 2필지 등 총 74건이 이번 경매물건으로 함께 묶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같은 담양온천의 낙찰 소식에 담양군은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담양군이 그동안 추진해 온 담양온천 관련 투자유치 계획과 상반될 뿐만아니라 기업이 아닌 개인이 담양온천리조트를 경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

이와관련 담양군 관계자는 “경매가 진행중이던 담양온천과 관련해 다양한 루트의 회생 및 발전 계획을 모색중이었는데 갑작스럽게 개인이 낙찰받는 바람에 담양군의 밑그림이 큰 차질을 빚게됐다” 며 “낙찰자를 상대로 그 경위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설득을 시도하고 있으나 잘 풀리지 않고 있다”며 무척 곤혹스러워 했다.

한편, 이번 담양온천 낙찰과 관련해 지역사회 일각에서 P음식점을 비롯한 지역 유력인사 2-3인이 공동으로 경매에 응찰, 함께 낙찰을 받았다는 괴소문을 퍼트리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와관련 낙찰 당사자인 P음식점측은 괴소문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악의적 헛소문이다” 며 한마디로 일축하고 “나름대로 오랫동안 생각하고 준비해오던 중 꿈자리가 좋아 이번 경매에 참가했고 운 좋게 낙찰받게 됐다. 만약 악의적 목적으로 거짓 정보와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되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 는 단호한 뜻을 밝혔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