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대학(총장 구충곤)이 장학금 등 학생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해 도의회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전남도의회 행정환경위원회는 지난 6일 전남도립대학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대학 측이 장학금 지급 규모를 올해보다 대폭 줄인 이유를 따지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남도립대는 올해 3억3600만원이던 장학금 지급액을 내년 2억7300만원으로 6300만원(18.8%) 줄이는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대학 측은 이 외에도 학생교육 및 실험실습 지원비를 7억4600만원에서 6억8400만원으로 축소하고, 벤처동아리 지원금도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이는 등 학생들의 복지 예산을 전반적으로 삭감했다.

이밖에 도서관 운영비와 우수학생 유치비용도 각각 5.4%와 2.7% 축소했다. 반면 정보지원센터 운영비 5억7000만원과 기관평가인증지원비 2800만원은 신규 배정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의회 의원들은 “내년 전체 예산규모가 2.4% 늘어난 상황에서, 장학금 등 학생 복지예산을 줄인 것은 지역인재 육성이라는 도립대 설립취지에 맞지 않다”며 “최근 ‘반값 등록금’이 이슈화되고 있는 데다 다른 지역 시·도립 대학들이 등록금 등을 낮추는 추세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도립대학 측은 “차세대 학사행정시스템 등 필수 신규사업으로 인해 일부 예산이 삭감됐다”며 “줄어든 장학금 등을 기성회비로 충당하는 등 학생들의 복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