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농민회 회원들이 농협 담양군지부(지부장 조영환)를 항의 방문, 성명서를 전달했다

잇따른 FTA 체결, 생산비 폭등 등으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관내 상당수 지역농협들이 임직원의 인건비성 예산을 과다하게 책정, 물의를 빚는 등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담양군농민회(회장 김재욱)에 따르면 담양농협은 최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조합장의 기본급을 5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2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봉산농협이 4400만원에서 600만원 오른 5000만원, 고서, 무정, 금성, 월산, 대전농협등 5개 농협이 5000만원에서 500만원 오른 5500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밖에 수북농협은 인상안(현 5000만원)이 미상정됐으며 창평농협만이 유일하게 대의원대회에서 인상안이 부결됐다.

더욱이 기본급이 인상되면 상여금과 각종 수당, 성과급 등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인 인상폭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직원들의 경우 기존 급여내역서에 없던 복지연금이라는 항목이 신설돼 인건비 인상분까지 포함할 경우, 직원들의 연봉도 평균 15~20% 가량 올랐다는게 농민회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지역 일각에서는 조합의 경영상태 및 조합원의 어려움을 감안하지 않은 채 임직원들이 자기 이익만 챙기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군농민회 한 관계자는“창평농협의 경우 총회에서 임금인상안이 부결되기도 했지만 보통 총회 때 조합장 앞에서 반대의견을 말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합의 경영진이 열악한 경영현실을 무시하고 임직원 임금을 크게 올리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군농민회는 지난 9일 오전 농협중앙회 담양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내 지역 농협 임직원 인건비 인상을 모두 취소하고 농민들의 고통을 분담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담양군농민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미 FTA로 농업이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고 농축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이 신음하고 있는데 농협은 임직원 인건비 인상, 예대마진 폭리, 나락 헐값 매입 등 그야말로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농민회는 또 “나락 시장가격이 이미 5만6000원(40kg)을 넘었지만 농협은 5만2000원에 매입하고 장려금으로 3천원 내지 5천원을 지급하고 있다”며 “이같은 나락 저가매입은 농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며 우리지역 농민들을 착취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아울러 군농민회는 농협 담양군지부(지부장 조영환)를 항의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하는 한편 ▲임직원 인건비 인상을 모두 취소하고 농민의 고통을 분담할 것 ▲벼값 6만원을 보장 및 농협 RPC 개혁 ▲한미FTA 폐기 동참 및 피해농가 지원 ▲폭리 취하는 금리운영 중단 및 농민 저리자금 지원을 비롯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농협 담양군 지부장 사퇴 등 6개항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