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매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담양군이 전남지역에서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남도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지역은 농가수로는 대도시 인근인 담양이 191농가로 가장 많고 화순(190), 고흥(140), 순천(120), 해남(10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더욱이 담양의 경우 2008년 259농가, 2009년 327농가, 2010년 392농가 등 해마다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증가 추세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대덕면 시목마을 주민 박 모(55세)씨는“예전엔 멧돼지가 수확철에만 잠시 보였는데 요즘엔 때를 가리지 않는다”며“옥수수, 고구마 등 밭작물은 물론 벼, 감나무까지 거의 모든 작물에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올 여름 밭에 심은 옥수수를 모두 망쳐 놓더니 9월부터는 고구마가 겨우 손가락 크기로 자랐는데 모두 캐먹어 하나도 수확을 못했다”면서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유해 야생동물들이 벼가 익어가는 가을철엔 논까지 들어가 일년 농사를 망치는 등 지역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애꿎은 농민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농가에서 야생동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전무한 실정으로 400㎡(121평) 크기의 농지에 전기목책 등 피해방지시설을 설치하는데만 200만원 이상이 소요(농가 부담액 87만원)되는 등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게 농민들의 푸념이다.

이처럼 관내 농가에서 야생 조수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농민들은 군이 적극 나서 유해조수 포획단을 대대적으로 확대, 운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군에 따르면 담양 관내에 멧돼지를 잡을 수 있는 엽사는 총 60명이며 이 가운데 총기사용 면허나 관련법 위반 사실이 없는 엽사는 17명뿐으로 이 중 15명을 포획단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이와관련 군 환경과 관계자는 “FTA 등으로 시름에 처한 농민들의 걱정을 하나라도 덜어주기 위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