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담양·구례·곡성 지역구를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선거 예비주자들은 물론 도·군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 전남지역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정개특위는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담양·곡성·구례 선거구를 분할키로 하고 담양은 영광, 곡성은 순천, 구례는 광양으로 각각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관련 담양·곡성·구례 도·군의회 의원 일동은 구랍 29일 오후 3시 담양 민주당사무소에서 ‘선거구 폐지 반대’ 성명서를 내고 국회정치개혁특위가 헌법과 상식,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 담양·곡성·구례 선거구를 반드시 획정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미FTA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과 농촌을 무시하는 선거구 획정 논의는 절대 반대한다”며 “어떤 이유로도 담양·곡성·구례 선거구 분할 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선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개특위가 다른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또 다른 혼선과 반감을 유발할 뿐”이라며 “특위는 정치적 이해를 개입시키지 말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제출한 안대로 이른 시일 안에 선거구를 획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개호 예비후보는 이날 "현역 국회의원이 없다는 이유로 선거구를 해체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지역민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고현석 예비후보는 “농업과 농촌을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 수를 줄인다는 것은 표의 등가성 논리로 포장될 수 없는 농업·농촌을 무시하는 행위다”면서 “이는 농촌선거구를 희생시켜 도시선거구의 현직 국회의원들을 살리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김재두 예비후보도 “국회 정개특위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획정한 선거구 획정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제멋대로 농촌지역 선거구를 생활권도 교통도 전혀 다른 곳으로 이리 떼어 붙이고 저리 떼어 붙이는 일은 엿장수보다 못한 짓이다”고 반발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은 “17대 총선 때 담양·장성·곡성과 구례·광양이었다가 18대 들어담양·곡성·구례로 합쳐지더니, 이번에 다시 세 곳 모두를 공중분해 하려는 것은 해도 너무한 처사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편 선거구 조정은 마지노선인 오는 2월 초나 돼야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런 상황에서 국회 정개특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김관석 記者